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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괴산군 연풍면에 있는 한지공예가 민홍식 씨가 앞으로 한지공예의 전통이 계속해 이어지길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2019.04.21
▲ 한지공예가 민홍식 씨, “한지의 전통, 계속해 이어지길”소망 지난 21일 괴산군 연풍면에 있는 한지공예가 민홍식 씨가 앞으로 한지공예의 전통이 계속해 이어지길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2019.04.21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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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를 괴산군 지역 사람들에게 알려 전통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언젠가 제가 이 일을 할 수 없는 날이 오게 되어도 한지공예가 누군가의 손에서 다시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서 한지공방을 운영하는 민홍식 한지공예가는 최근 충북넷과 만난 자리에서 한지공예를 통해 이루고 싶은 바람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처음 공예를 시작했다던 민 공예가는 남편의 직장 때문에 지난 10여 년 전 괴산 지역으로 귀촌했다. 올해로 25년차를 맞은 민 작가는 한지를 활용한 지함공예와 지승공예, 지화공예를 지역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지함공예는 함(函)이란 상자나 통의 의미로 쓰이는 말. 종이로 만든 것을 지함(紙函)이라고 부르며, 그 위에 한지를 입힘으로써 완성된 공예를 말한다.

지승공예는 한지종이를 길게 찢어 그것을 엄지손가락과 인지손가락으로 비틀어 꼬아 만든 줄(지노)로 이를 식기나 용기를 만들었는데 이를 가리켜 지승(紙繩)이라고 한다.

지화공예는 한지종이 위에 꽃이나 그외 다양한 문양을 새김으로써 완성된 공예를 말한다.

이렇게 한지를 활용해 다양한 물건에 새롭게 옷을 입히는 작업을 하던 민 공예가가 처음 한지공예를 시작한 발단은 그저 단순한 취미생활에서다. 취미생활로 약 2년 정도를 배우다 자연스럽게 자격증도 취득한 민 공예가는 이후 공예 관련 협회에 소속되면서 수업 의뢰를 받기 시작했다.

"취미생활로 시작한 게 어느덧 직업이 돼버리고 생계수단으로 이어진 거죠(웃음). 협회에 소속되니 많은 일들이 주어졌어요. 특강부터 찾아가는 주부들 교육 등 여러가지로 바빠지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공방사무실도 차리고 정말 정신 없었죠."

그렇게 단계 단계를 거치면서 어느새 25년을 맞이한 것이다.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10년 전 괴산군으로 귀촌하면서도 민 공예가는 한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한지가 이미 그녀의 인생이 돼버린 것. "한지에서 풍기는 향과 결이 너무 아름다워 빠져버렸죠."

어쩌면 한지공예를 하면서 그녀는 마음의 여유를 찾았거나 때때로 위로도 받았을 것이다.

민 공예가는 이러한 한지공예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도 누군가 계속 이어가길 원한다. 그녀의 소원이며 소망이며,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실상 괴산군에서 한지공예를 전통적으로 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죠. 그래서 공방에서 30, 40대 주부를 대상으로 수업료도 받지 않고 재료비만 받고 수업하고 있어요. 모두 미래를 위해서죠."

민 공예가는 이 일을 배우는 가장 큰 이유에 관한 질문에 "물건에 자기만의 색을 입히고 싶어서"라며 "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나 문양을 입힘으로써 자기만의 물건을 완성하는 것과 또 다른 마음의 만족을 찾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민 공예가는 끝으로 "작품 하나하나를 만들 때마다 굉장한 성취감이 든다"라고 말하면서 연령층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는 "행복교육 어울림이라고 있다. 괴산지역 각 학교를 다니면서 한지공예 교육도 하면서 괴산지역에 계속해 확산시킬 것"이라고 소망했다.
첨부파일
민홍식 작가.jpg

태그:#괴산연풍한지, #연풍한지, #한지공예가, #한지공예, #민홍식 공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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