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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위원 보궐선거 참패 관련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위원 보궐선거 참패 관련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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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를 당했다. 아베 정권의 국정 장악력이 타격을 입게 됐다. 

일본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오사카와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오사카 12선거구에서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후보가, 오키나와 3선거구에서는 범야권 후보가 승리했다.

단 2개의 의석이 걸린 보궐선거였지만 2012년 아베 정권의 2차 내각 출범 후 자민당이 보궐선거에서 패한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이번 보궐선거가 아베 신조 총리의 3선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여서 아베 정권의 국정 운영 평가와 올여름 치러질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주목받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자민당으로서는 뼈아픈 패배다.

아베 총리는 선거 전날 오사카를 직접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쳤으나 지역 정당인 일본 유신회의 벽을 넘지 못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키나와에서는 후텐마 미군기지 비행장의 현내 이전을 반대하는 민심이 자민당의 패배로 이어졌다.

일본 언론은 아베 정권의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판결 패소, 자민당 고위 간부와 아베 내각 각료들의 잇따른 실언 등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10일 사쿠라다 요시타카 올림픽상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보다 정치인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곧바로 사퇴하고 아베 총리도 고개를 숙였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했다. 

반면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야권은 참의원 선거에서도 후보 단일화를 통해 자민당과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참의원 선거에서도 매우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맞서야할 여권도 더욱 단결해서 곧 다가올 선거전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대단히 유감"... 미군 비행장 이전 방침은 '요지부동'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며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전체가 이번 결과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앞으로 정책의 성과를 내는 것으로 국민의 믿음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모든 후보자가 각 지역구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각오로 참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정례회견에서 "유감스러운 결과"라며 "진지하게 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경제 부흥을 비롯해 각 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 비행장의 현내 이전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안보 환경과 후텐마 비행장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오키나와 현내) 헤노코로 이전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다"라고 일축했다. 

태그:#일본 선거, #아베 신조, #자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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