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진혁이 K리그1 포항과의 8라운드 경기에서 추가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대구 김진혁이 K리그1 포항과의 8라운드 경기에서 추가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2019 하나원큐 K리그1(클래식) 8라운드 대구 FC와의 맞대결(GB대구은행파크)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포항의 불운은 전반 7분 시작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데이비드가 볼을 헤더로 외곽 처리했지만, 이내 대구 황순민(29)에게 아크서클 왼쪽 약 20m 부근에서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줬다. 

수비시 볼 처리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중앙보다는 터치라인 쪽의 외곽으로 볼을 처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포항은 이를 망각한 채 중앙으로 안일하게 볼을 처리해 결국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른시간 선제골을 허용한 포항은 분위기까지 가라앉으며 대구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 무의미한 공격과 나약한 수비가 이어지며 대구에게 제대로 대항하지 못했다.

이런 수비의 취약성으로 포항은 결국 전반 11분 대구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포항은 단 3번의 패스로 연결되는 역습 상황에서, 김대원(22)이 시도한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의한 김진혁(26)의 완벽한 마무리에 당했다. 계속 수세에 몰리며 추가골까지 허용한 포항은 공수 밸런스가 붕괴되어 공수 모두에서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18분 프리킥 공중 경합과정에서 볼과 관계 없이 데이비드가 수비하던 대구 홍정운(25)의 얼굴을 발로 가격하여 퇴장을 당하면서 우적 열세까지 몰렸다. 포항으로서는 위기였다. 수적 열세는 물론 2골차까지 벌어진 상태라 포항으로서는 뚜렷히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럴 때 필요한 바로 지도자의 능력이다. 그 중 경기운영과 선수들을 사기진작을 위한 모멘텀 마련은 필수다. 하지만 최순호(57) 감독은 그렇지 못했다. 대구 세징야(30.브라질)와 김대원, 김진혁 스리톱의 세밀한 패스 축구와 역습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중원에 포진한 김승대(28), 이수빈(20), 정재용(29)의 압박 실종은, 대구 공격의 효율성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포항은 전반 31분 세징야와 츠바사(29.일본)가 만들어 낸 '티키타카' 작품으로 츠바사에세 쐐기골을 얻어 맞고 주져앉았다.

최악의 경기력

포항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팀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할 데이비드와 완델손은 평범했고 수비의 블라단(32.몬테네그로)은 안정성과는 거리가 먼 수비력으로 3실점을 허용했다. 포항은 지난 시즌 용병들의 활약으로 종합전적 15승9무14패를 기록 리그 순위 4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치며 최순호 감독에게 올 시즌 새로운 목표에 자신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포항은 K리그1 8라운드까지 지난 17일 FA컵 패배를 포함해, 1무 3패 성적으로 부진에 빠졌다. 이 같은 포항의 행보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에 4월 26일 안방으로 수원 삼성(이하 수원)을 불러들여 치르게 되는 9라운드 경기는 포항에게 중대한 한판 승부가 아닐 수 없다. 만약 포항이 수원과의 대전에서 승점 쌓기에 실패한다면 자칫 끝없이 추락할 수 있다.

공격의 단조로움에 의한 파괴력과 속도 부족, 미드필드 압박 실종 및 공수 연결 플레이 미흡, 그리고 수비의 조직력이 결여된 채 오직 개인 수비에만 의존해서는 만족스러운 경기 결과를 얻기 힘들다. 대구전 완패는 포항에게 반전을 위한 자극이 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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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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