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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가 이겨 대풍이 들겄구먼~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19.04.19 19:32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 힘 모아 "의여차!"
유네스코 등재 타 지역 줄다리기도 선보여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 임아연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 임아연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 임아연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 임아연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 임아연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 임아연
 

"의여차!" 사람들의 소리와 함께 용처럼 큰 줄이 꿈틀거렸다. 줄제작장부터 시연장까지 수천 명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줄을 옮겼다. 세 시간에 걸쳐 줄 나가기가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농기가 바람을 타고 공중에 펄럭였고, 줄 옮기는 사람들의 힘을 돋우는 풍물소리가 숫줄과 암줄 줄머리부터 꼬리까지 200m 이상 끊임없이 이어졌다.

봉사자들은 길목마다 막걸리와 물을 준비해 줄 끄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도록 응원했고, 수많은 취재진과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시연장에 도착한 줄은 비녀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결합했다. 숫줄(수상)과 암줄(수하)의 만남은 양과 음의 조화를 상징한다. 세 판의 경기가 진행됐고, 첫 판에서는 수상이, 둘째 판에서는 수하가 이겼다. 그리고 마지막 판에서는 수하가 이기면서 풍년농사를 점쳤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에는 사람들이 가가호호 안녕을 의미하는 곁줄을 끊어갔다.

지역을 넘어 세계 유산이 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지난 11일 당제를 시작으로 14일까지 진행됐다. 

올해에도 풍성한 프로그램과 부스가 마련된 가운데, 특히 기지시줄다리기와 유네스코에 함께 등재된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줄다리기와, 우리나라의 영산줄다리기, 삼척줄다리기, 밀양감내게줄당기기, 의령큰줄땡기기, 남해선구줄끗기 시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볏짚을 이용해 줄을 만들어 다리는 줄다리기 문화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농사일을 여럿이 함께 해온 만큼 공동체의 협동을 도모하고, 풍년농사를 기원하면서 줄다리기를 해온 것이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는 남북 화합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남북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준비된 패널에 적으며 통일을 염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당진시지부(지부장 오명숙)에서는 가래떡 길게 뽑기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당진 해나루쌀, 농·특산물 대축제에서 5080m의 가래떡을 뽑아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에 오른 바 있다.

이밖에 △읍·면·동 솟대 경연대회 △읍·면·동 줄다리기 △읍·면·동 전통놀이(윷놀이·그네뛰기) 경연대회 △전국 스포츠줄다리기 대회 △전국 풍물대회 △충남도 국궁대회 △학생 씨름대회 △전통혼례 시연 △다문화 퍼레이드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음식과 체험, 홍보 등을 위한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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