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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대파를 생산하는 청년농업인 김도혜 씨
 양대파를 생산하는 청년농업인 김도혜 씨
ⓒ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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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보통의 또래들과 다른 길을 걷는지 친구들도 저를 궁금해 해요. 농업은 경쟁이 아닌 공생을 추구하는 점이 제가 이 길을 택한 이유에요."

대부분의 10대는 대학 입시로, 20대에는 취업 준비로 경쟁사회에 들어선다. 하지만 23세 김도혜씨는 경쟁이 아닌 '상생'을 택했다. 친구들이 도시로 떠날 때 도혜씨는 농업인의 길을 걷고자 전주로 향했다. 

"21세에 특허... 목적은 독점 아닌 상생"

도혜씨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몽곡리 출신이다. 달래, 꽈리고추 등 밭농사를 지었던 부모 밑에서 4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부모님이 달래를 캘 적에는 옆에 앉아 일을 도왔고 중학생 때는 비닐하우스도 직접 씌우는 등 이미 농사일이 익숙했다. 

운동을 좋아하던 도혜씨의 꿈은 원래 경호원, 군인이었다. 하지만 입시를 앞두고 부모님과 같이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농사가 고된 일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혜씨는 포기하지 않고 직접 세운 사업계획을 보여주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결국 전주에 위치한 한국농수산대학 채소학과에 진학한 그는 "부모님이 농사짓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은 잘 알고 있었지만 농사의 원리 등 이론이 궁금해 농수산대학에 진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파를 좋아하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양파 연구를 시작해 '양대파'를 개발했다. 이후 대학교 2학년 때 최종 특허 출원을 이뤄내 본격적으로 사업을 계획했다. 특허 출원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는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닮아 실험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양파를 좋아했기에 늘 관심을 두고 개발에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허를 낸 것은 양대파 생산을 독점하려는 것이 아닌 양대파 재배농가들에게 울타리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대파는 구가 형성된 양파를 5~7쪽으로 분열시켜 재배하는 채소로, 잎·줄기까지 먹을 수 있다. 식감은 아삭하면서 매운맛이 덜하고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때문에 양대파는 편식이 심한 어린이들도 즐겨 먹을 수 있고, 맵지 않아 샐러드로도 먹을 수 있다.

"양대파에 대한 평가가 좋아요. 양대파는 유전자 조작이 아닌, 양파의 재배방식을 달리한 것이에요. 연중 내내 생산 가능하고, 맵지 않고 달달해 쓰임이 많아요. 실제로 9살 막내 동생이 파를 안 먹는데 양대파는 먹을 정도예요!"

나는 농부다

도혜씨는 지난해 방송된 KBS '나는 농부다 3'에서 최연소 참가자로 출연해 양대파를 선보였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도혜씨는 "다른 팀처럼 팀원이 있지 않았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발표하는 것 등 모든 것이 처음이어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400여 명 중 TOP10에 들지 못해 준결승에서 떨어졌지만, 경연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오히려 떨어진 게 좋았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부모님에게 배웠기 때문에 후유증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도혜씨는 'Thank U 당진시 전국청년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해, 172개 팀 중 대상(1위)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혜씨는 당진에서도 양대파를 생산·재배하길 원하는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하고자 6개월 전 예산에서 당진을 찾았다. 또한 대학생 시절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단기실습을 하면서 당진사람들이 좋았던 점도 당진에 오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합덕에 터를 잡고 양대파 농사 준비를 하고 있는 도혜씨는 면천· 합덕 농업인들과 함께 '당진양대파작목회(회장 인범진)'를 만들었다. 그는 "처음 양대파 농사를 시도하는 거라 회원들이 부담스러울텐데 도전의식과 열정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회원들 대부분이 50~60대이지만 마음만은 청춘인 농업인들"이라고 말했다. 

인범진 회장은 "아직은 양대파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쉽지 않은 농사"라며 "접근성과 친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홍보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도혜씨의 경우 부모를 도와 농사를 지으며 자라서인지 또래에 비해 생각이 깊다"며 "앞으로도 멋진 농업인으로 자라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진에서 양대파를 알고, 재배하고자 하는 분들이 소수이긴 하지만 도움을 드리고자 당진에 오게 됐어요.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고, 함께 비전을 세워 당진에 맛있는 양대파를 알리고 싶어요. 요즘 제 고민은 '어떻게 하면 함께 사람들과 상생하며 양대파를 키울 수 있을까'에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대파를 알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아 서울·천안 등을 찾아 양대파를 소개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어요."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때까지

도혜씨는 올 10월부터 작목회원들과 함께 농사 지은 양대파를 당진의 로컬푸드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농업인들이 직접 키운 농산물의 가격을 정할 수 있도록 로컬푸드매장에 먼저 농산물을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대형마트, 해외수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양대파를 맛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도혜씨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꾸준히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농산물이 제값을 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단다. 또한 향후 일본과 중국으로 양대파를 수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저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아요. 경험도 쌓고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농업인 하면 '김도혜'라고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주세요!"
 
김도혜씨는
·1997년 예산군 고덕면 몽곡리 출생
·예덕초·고덕중·덕산고·한국농수산대학 채소학과 졸업
·현 한국농수산대학 채소학과 전공심화과정 중
·현 당진시 4-H연합회 부회장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당진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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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당진시대 기자 김예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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