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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예상원 경남도의원.
 자유한국당 예상원 경남도의원.
ⓒ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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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이야기로 들렸다면 죄송하다' 같은 거 말고, 진정성 있는 사과 기다리겠습니다."

청년들이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자유한국당 예상원 도의원(밀양2)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예 의원의 이른바 '청년 폄하 발언'에 대해, 청년들이 공식 사과를 요청한 것이다(관련기사: 한국당 도의원 망언 "학자금 대출 못 갚는 건 99% 본인 잘못").

예상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에서 '청년정책 추경'을 심의하던 중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건 99%가 본인의 문제"라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피씨방에 하루종일 있다"라며 청년 폄하 발언을 했다.

또 예 의원은 "내가 놀아도 언젠가는 국가가 해결해준다는 생각을 가질 것", "청년센터가 지나치게 호화로워 청년들의 분수에 맞지 않다", "호화로운 청년 센터가 아니라 근면절약을 가르쳐줘야 할 것" 등의 발언을 했다.

예 의원의 이같이 발언이 알려진 뒤, 경남청년유니온 등 청년 단체들은 지난 16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자 예상원 의원은 지난 18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다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가 열리면 회의 석상에서 공식사과"할 뜻을 밝혔다.

예 의원은 "이번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모든 청년에게 사과 드린다"며 "선출직 공무원이 우리 미래인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접게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청년들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 의원은 "다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가 열리면 다시 청년들에게 공식 사과할 계획"이라며 "일각에서 이번 발언이 당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청년정책 예산의 쓰임과 관련해서 집행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발언이 나왔을 뿐"이라고 했다.
  
경남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은 4월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청년 폄하 발언' 관련한 예상원 도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동행동에 나섰다.
 경남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은 4월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청년 폄하 발언" 관련한 예상원 도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동행동에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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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앞에서 '공동행동'"

경남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은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공동행동'을 벌였다. 이날 오후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에 청년들이 펼침막을 들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청년단체들은 예 의원에 대해 "예 의원이 다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가 열리면 공식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사건 발생 이후 언론을 통한 예상원 의원의 해명 발언을 보면,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었던 점이다"고 했다.

청년들은 "지금까지는 도정을 책임지는 도의원으로서 사과보다는 변명하는 입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실망했었다"며 "이제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럴 의도가 없었던 점, 오해였다는 점만을 강조한다면 그것은 변명에 불과할 것이다. 청년들은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다. 도민의 한 구성원으로서, 청년정책의 동등한 주체로서 도의원의 시각에 분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들은 "이번 일은 청년에 대한 사회 전체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청년은 열심히 노력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다음 사회를 이끄는 역군으로서만 사회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며 "청년은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로서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이 당면한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다르지 않으며, 이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더 나은 다음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은 "다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에서 예상원 의원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도의회에서 청년에 대한 유의미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청년정책의 당사자로서 함께 노력할 것"이러고 했다.

태그:#경상남도의회, #예상원, #청년, #경남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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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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