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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런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전하는 CNN 인터넷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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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런 가르시아(Alan Garcia) 전 페루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7일(현지시각)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뇌물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에 자택에서 스스로 총을 쐈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날 오후 6시 30분(페루 시각)경에 자신의 변호사와 전화 통화를 하겠다며 침실로 향했고, 잠시 후 총성이 들렸다. 이후 경찰이 침실로 올라가 총상을 입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을 발견했다.
경찰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을 수도 리마의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친 소생 시술을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그의 사망 직전에,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변호사가 "전 대통령이 자살을 결심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CNN>이 전했다.
죽음을 부른 대형 스캔들
가르시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최근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형 스캔들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의 건설사인 '오데브레히트'는 페루,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모잠비크 등 12개국의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오데브레히트 스캔들'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남미 각국의 전현직 정치가들이 수사를 받았고,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도 오데브레히트 대표와 관련한 문제로 징역 1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수도 리마의 전철 건설 공사가 진행될 때, 오데브레히트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번에 사망한 앨런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은 1985년부터 90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마르틴 비즈카라(Martin Vizcarra) 페루 대통령이 "그의 가족과 그를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애도의 뜻을 트위터에 썼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