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이 17일 오전 서울 DDP에서 열린 미니앨범 < MAP OF THE SOUL : PERSONA >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적으며 경청하고 있다. ⓒ 이정민
지난 앨범 간담회에서 말했던 빌보드 톱 10, 그래미 참석, 스타디움 투어 등 큰 꿈들을 모두 이뤄낸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선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팬들과 언론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 1관에서 이들의 새 앨범 < MAP OF THE SOUL: PERSONA >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세계 각국 150여 개의 미디어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토대로 진행된 이번 글로벌 기자간담회는 방탄소년단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각국에 생중계 됐다.
이번 앨범은 '힘'에 대한 이야기
▲ 방탄소년단, 공부하듯 빼먹을 수 없는 질문 ⓒ 이정민
"이번 앨범은 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희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힘, 앞으로 이끌어갈 힘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우리 내면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앨범명도 'MAP OF THE SOUL'이라 이름 붙였다. 솔직하고 직관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축제 같은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좋겠다." (RM)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다. 할시(Halsey)의 피처링으로 에너지를 더했다. 슈가는 타이틀곡에 대해 "소소한 것에 대한 사랑, 작은 것에 대한 즐거움을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제이홉, 진, 정국이 함께한 유닛곡 '자메뷰(Jamais Vu)'를 비롯해 총 7트랙이 수록됐다. '디오니소스'의 작사-작곡에 참여한 제이홉은 "이번 작업이 유난히 힘들었다"며 "작업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완성된 결과물이 나오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힘'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만큼 "팬들에게 긍정적인 길을 제시하는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슈가는 "처음엔 순수함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7명이 모두 음악이 하고 싶고 무대가 하고 싶어서 모였고, 저희끼리 힘들었던 기간이 굉장히 길었는데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모습, 실패하고 또 시작하는 그런 모습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으신 것 같다"며 "팬분들게 보답하기 위해서 좋은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를 멤버들끼리도, 회사와도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어 "논란이 없이 활동하고 있는데 자기관리 측면에서 멤버들간에 철칙을 정한 게 있는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지민은 "구체적인 약속을 한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멤버들과 '무슨 일이 있건 우린 너의 편이다. 무슨 일이 있건 상처 받지 말자'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래서 내 곁에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행동을 조심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제2의 무엇은 존재하지 않아"
▲ 방탄소년단, 공부하듯 빼먹을 수 없는 질문 ⓒ 이정민
▲ 방탄소년단, 공부하듯 빼먹을 수 없는 질문 ⓒ 이정민
제2의 방탄소년단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제2의 무엇'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내가 되고 싶었던 영웅들이 있었는데, 영웅이 되지 못하고 저는 방탄소년단이 됐다. 그런 것처럼 똑같은 무엇이 아닌 또 다른 무엇이 나오는 게 멋진 그림이라 생각한다." (슈가)
이어 정국은 "제가 연습생 때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데뷔하고 나니까 후회가 되더라"며 "하지만 요즘 친구들은 그걸 이미 잘 알고 데뷔 전부터 연습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시간을 잘 쓰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같은 질문에 뷔는 "연습하고 노력하는 중에 얻게 되는 실패나 좌절을 안 좋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좌절이나 실패가 나중에 더 높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삶이란 아이러니, 행복하기만 한 건 없어"
▲ 방탄소년단, 공부하듯 빼먹을 수 없는 질문 < MAP OF THE SOUL : PERSONA >는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연작인 MAP OF THE SOUL의 포문을 여는 첫 앨범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솔직한 이야기와 내면을 비롯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 이정민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이들에게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물었다.
"연습할 때는 항상 고통을 수반한다. 삶이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고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인식한 채로 계속 가던 길을 가야하고, 에너지를 갖고 활동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무가 커지면 그림자도 길어지는 것처럼 해피하기만 한 건 없는 것 같다. 저는 어느날 조명이 무섭고 관객분들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루고 싶은 게 더 많고, 제가 드리고 싶은 게 두려움보다 더 컸다. 그림자를 안고 살아가지만 좋은 의지가 더 크고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힘이 부담감과 두려움을 눌러주는 것 같다. 그렇게 밸런스를 맞춰가며 나아간다." (RM)
방탄소년단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준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민은 "저희가 데뷔해서 첫 녹화를 할 때가 많이 생각난다"며 "저희를 아는 분들이 당시에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와주셔서 지미집 카메라 옆에서 응원해주던 우리 팬 분들이 생각난다. 그때를 떠올리면 이렇게 더 많아진 팬분들에게 더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 팬분들이 저희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이라서 저희도 팬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거다. 서로 시너지를 주고받는 것 같다." (지민)
끝으로 이들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다. 이에 진이 답했다.
"수치적인 목표보다는 저희의 음악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까 싶다. 이번 앨범은 팬분들과 즐기기 위해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같이 즐기면 좋겠다." (진)
▲ '방탄소년단' RM-제이홉, 참 잘했어요! ⓒ 이정민
▲ 방탄소년단, 세계를 사로잡는 멋짐 ⓒ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