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강제징용노동자상 관련 합의 발표 기자회견
 강제징용노동자상 관련 합의 발표 기자회견
ⓒ 이윤경

관련사진보기

   
두 번이나 강제 철거됐던 강제징용노동자상이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아래 건립특위)와 부산시는 17일 오전 8시 30분 교섭을 통해 강제징용노동자상 반환과 이후 절차에 대해 합의했다. 건립특위와 부산시의 교섭은 16일 오후부터 시작했지만,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17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건립특위와 부산시의회, 부산시는 17일 오전 9시 20분 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강제 철거했던 노동자상을 건립특위에 반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의회를 추진기구로 삼아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구성한 뒤 강제징용노동자상의 건립 장소를 정해 5월 1일 이전까지 노동자상을 세우기로 했다. 원탁회의의 구체적 의제와 내용은 건립특위와 시의회가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이번 협의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 박인영 시의회 의장은 "건립특위와 원만한 합의를 이루었고 이 소식을 시민들께 전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오거돈 시장과 부산시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염원과 노력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건립특위가 요청하신 대로 노동자상을 반환하겠다"라고 말한 뒤 "노동자상 건립 취지에 공감했지만, 행정적 문제로 불가피한 조처를 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건립특위와 노동자상을 건립하는 데 뜻을 모은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 앞으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하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박인영 의장이 없었다면 엉킨 실타래를 풀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박 의장께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시청 로비에서 밤을 새워 시험공부를 하며 함께 해 준 청년 학생들과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이틀 동안 투쟁에 함께 하신 모든 분 덕분이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는 없지만, 특별히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있다"라며 "노동자상 건립에 특별히 마음을 써주시고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앞장섰던 최형욱 동구청장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친일 적폐를 청산하고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민과 관이 따로 있겠나. 처한 조건이 다를 뿐"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 삼아 앞으로도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관협력의 길을 트는 부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하 상임대표가 합의문을 낭독했다. 합의문 전문은 아래와 같다.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에 더욱 많은 시민들의 뜻과 의지를 모으기 위해 아래와 같이 합의한다. 
1. 부산시의회를 추진기구로 하는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구성한다. 
2. 강제징용노동자상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5월 1일 전까지 원탁회의가 지정하는 장소에 설치를 마무리한다. 
3. 100인 원탁회의 운영에 관한 세부적 내용은 건립특위와 시의회가 협의한다.


기자회견 후 부산시청 로비에서 열린 보고대회에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어렵고 복잡한 투쟁이었지만 동지들을 믿었고, 어려운 형편에도 모금에 동참하신 시민들을 믿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 뒤 참가자들을 향해 크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는 이제 이곳을 떠나면 그만이지만 9년째 여기 시청 광장을 떠나지 못하고 투쟁하는 풍산마이크로텍 지회 동지들을 기억해 달라"면서 "함께 연대하고 투쟁해서 풍산 노동자들의 승리를 기필코 이루자"고 말했다. 

건립특위는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2박 3일간의 시청 로비 점거 농성을 끝냈다.
 
 워낙 전격적으로 이룬 합의라 방송카메라가 미처 오지 못하자 한 언론 노동자가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고 있다.
 워낙 전격적으로 이룬 합의라 방송카메라가 미처 오지 못하자 한 언론 노동자가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고 있다.
ⓒ 이윤경

관련사진보기

   
 승리의 함성을 지르는 건립특위 회원들
 승리의 함성을 지르는 건립특위 회원들
ⓒ 이윤경

관련사진보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