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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차려진 세월호 시민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차려진 세월호 시민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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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해 18살인데 얼마 전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세월호 5주기인 오늘 당시 단원고 학생들이 너무나 생각났어요. 기쁘고 설렌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났을 텐데 다시 돌아오지 못했잖아요..."

세월호 참사 5주기 시민분향소를 찾은 김민선 학생은 머리를 숙였다. 학생이 맨 묵직한 가방 뒤에는 빛바랜 노란색 리본이 여러 개 달려 있었다.

김민선 학생은 "해마다 이날이 되면 분향소를 찾았지만 올해는 더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라며 "가방에 세월호 리본을 달고 다니니까 엄마가 '이제 그만 달아라'고 했지만 그만 멈출 수 없잖아요, 아직도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는데..."라고 말했다. 

1만 명 넘는 추모객들 발길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차려진 시민분향소에는 5주기를 맞아 학생과 시민 등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가 차려진 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1만 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5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세월호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수사단 설치 서명에도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다.

가족과 함께 분향을 한 장철원(47, 수성구 두산동)씨는 "나도 아이가 있는 아버지인데 해마다 이날이 오면 화가 난다"라면서 "경중은 있지만 시시비비를 가려 책임을 묻고, 반드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희(63, 서구 비산동)씨는 "우리 애들 생일은 기억을 못해도 세월호 아이들이 떠난 이날은 반드시 기억하고 있다"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아직도 진실을 규명하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국민은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선우 대구4.16연대 집행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특별수사단 설치 서명을 해주셨다"라며 "5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치유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다시 세월호 참사 반복되지 않도록..."
 
세월호 5주기인 16일 오후 시민들이 대구백화점 앞에 마련된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서명대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세월호 5주기인 16일 오후 시민들이 대구백화점 앞에 마련된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서명대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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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정당들은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성명을 내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4.16 유가족들과 촛불정신을 이어 교육적폐를 청산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라며 세월호 5주기 계기 교육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누군가 진실을 감추고자 했고 진실에 대한 조작, 은폐와 방해공작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면 재수사와 국민서명, 청와대 청원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017년 4월 11일 세월호가 인양됐지만 진실은 여전히 깊은 바다 속을 표류하고 있다"라며 "그날의 진실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한 세월호의 슬픔과 아픔은 끝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또다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드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이 설치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의당 경북도당도 보도자료를 내 "기무사의 유가족 사찰의혹,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의 조직적 조사·수사 방해 의혹, 경찰의 보수단체 지원의혹 등 아직도 장막에 가려진 수많은 진실과 책임자 처벌이 남아있다"라며 특별수사단 설치를 정부에 요구했다.

태그:#세월호 5주기, #시민분향소, #대구, #특별조사단, #세월호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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