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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관련 트윗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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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공중 살수'를 제안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소식을 듣고 트위터에 "불을 끄려면 공중 살수(flying water tank)가 유용할 수 있다"라며 "빨리 움직여야 한다"라고 썼다.

그러나 프랑스 소방 당국은 얼마 후 트위터에 "공중에서 대성당 위로 물을 뿌리는 것은 건물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라며 "낮은 고도에서 뿌리는 물의 무게와 낙수의 강도가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조를 약화시켜 인근 건물의 2차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들불이나 산불이 발생했을 때 비행기로 물이나 소화제를 뿌리는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프랑스 소방 당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하기 전 그 방법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이런 비극이 벌어졌을 때 충격과 슬픔을 표시하며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트위터에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보며 파리 시민들을 생각하면 비통하다"라고 위로한 것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비교하기도 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프랑스 소방관들에게 4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요청하지도 않은 충고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세계의 위대한 보물 중 하나"라며 "역사를 잃었을 때 슬퍼하는 것이 우리의 본성이지만, 내일을 위해 복원하는 것도 우리의 본성"이라고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지켜보는 프랑스 시민들과 끔찍한 불을 끄기 위해 싸우고 있는 소방관들을 생각하겠다"라고 위로했다.

프랑스 파리의 최대 명소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날 오후 보수 공사 중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첨탑과 지붕이 무너졌고, 약 400명의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9시간여 만에 불길을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