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중위권 순위표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중위권 순위표 ⓒ 청춘스포츠

 
2018-19 프리미어리그가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 팀별로 4~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경기 양상은 크게 4가지로 나뉘는 모습이다. 리버풀과 맨시티의 우승 경쟁,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한 빅4 경쟁, 중위권 경쟁, 18위를 피하기 위한 강등탈출 경쟁이다. 

그 중에서 가장 치열한 곳은 중위권 경쟁이다. 레스터(7위)와 울버햄튼(8위)의 승점이 같고, 에버튼(9위)과 왓포드(10위)가 1점차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웨스트햄과 본머스 역시 7위와 승점차가 단 5점에 불과하다.

이들이 노리는 건 7위다. 리그 6위인 아스널과 7위인 레스터의 승점 차는 16점이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 해도 사실상 따라잡는 게 불가능하기에,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순위인 7위를 노리고 있다. 거기다 유로파 진출의 희망도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컵 우승으로 인해 현재 프리미어리그 6위까지 유로파 티켓이 주어졌다. 더구나 맨시티가 FA컵에서도 우승한다면, 7위까지 진출 티켓을 얻게 된다. 중위권 팀들이 7위에 목맬 수밖에 없는 이유다.

#7위 레스터 시티(47점)

현재 7위는 레스터 시티다. 시즌 중간에 감독 경질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로저스 감독 부임 이후 7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단숨에 7위까지 뛰어올랐다. 여기에 제이미 바디가 최근 9경기 8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로저스 감독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순위로 리그를 마치고 싶다. 가능하면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유로파리그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레스터의 앞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3일 뉴캐슬과의 34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턱끝까지 추격해온 울버햄튼과의 점수 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다. 현재 울버햄튼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레스터는 7위 자리를 지키기가 위태로워졌다. 더구나 남은 4경기 상대가 모두 중상위권 팀으로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 향후 일정 : 웨스트햄(원정)-아스널(홈)-맨시티(원정)-첼시(홈)
#8위 울버햄튼(47점)

울버햄튼은 올 시즌 승격한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여름 루이 파트리시우, 윌리 볼리, 라울 히메네스, 주앙 무티뉴 등을 과감한 영입으로 대열을 재정비했다. 빠르고 적극적인 공격과 전방 압박, 조직적인 수비 움직임 등을 구사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괄목할 만한 점은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다. 맨유를 두 번이나 연달아 격파한 데 이어, 빅6를 상대로 3승 4무 3패를 거두며 승점 13점을 따냈다.

구단 역대 최고 금액인 3000만 파운드(약 44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완전 이적한 히메네스 역시 37경기 15골을 기록하며 주전 공격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매번 순위가 낮은 팀에 발목을 잡히며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레스터와 승점이 같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인 울버햄튼에는 기회가 찾아왔다. FA컵 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지만, 울버햄튼은 이제 리그 7위를 노리며 유로파 진출을 꿈꾸고 있다.

- 향후 일정 : 브라이튼(홈)-아스널(홈)-왓포드(원정)-풀럼(홈)-리버풀(원정)
#9위 에버튼(46점)

에버튼은 최근 3경기(첼시-웨스트햄-왓포드)에서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3일, 강등이 확정된 풀럼에 충격 패를 당했다. 상대전적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했던 에버튼이 7위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하지만 에버튼은 여전히 강한 팀이다. 올 시즌 마르코 실바 감독의 지휘 아래 견고한 수비와 빠른 스피드로 측면 공격을 넓게 사용하며 단단한 축구를 펼치고 있다.

최근 리버풀, 첼시, 아스널을 상대로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지난 33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는 총 23차례의 슈팅을 날리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실바 감독은 "쉽지 않지만 꾸준히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클럽이 되는 것이 꿈이다"라며 유로파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 향후 일정 : 맨유(홈)-크리스탈팰리스(원정)-번리(홈)-토트넘(원정)

#10위 왓포드(46점)
 
 2019년 4월 8일 오전 0시(자정,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왓포드와 울버햄튼의 경기. 왓포드의 헤라르드 데울로페우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19년 4월 8일 오전 0시(자정,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왓포드와 울버햄튼의 경기. 왓포드의 헤라르드 데울로페우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현재 왓포드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울버햄튼과의 FA컵 준결승에서 3-2로 역전 드라마를 쓰며 결승에 진출한 덕이다. 35년 만의 결승 진출로 유로파가 눈앞에 다가왔다. 왓포드가 결승전에서 맨시티를 꺾고 우승한다면 자동 유로파 진출 확정이다. 하지만 FA컵 결승전은 리그 일정을 마친 후에 열린다. 왓포드가 리그 7위를 수성한다면 FA컵 결과에 상관없이 유로파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때문에 왓포드에도 7위는 간절하다.

앞으로의 일정은 희망적이다. 최근 홈에서 7경기 무패, 15경기 중 11경기에서 평균 2.5골을 넣으며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은 6경기 중 4경기가 홈경기이고, 타 팀에 비해 1-2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는걸 감안하면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바로 다음 경기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이긴다면 왓포드는 단숨에 7위로 올라서게 된다.

 
- 향후 일정 : 아스널(홈)-허더즈필드타운(원정)-사우샘프턴(홈)-울버햄튼(홈)-첼시(원정)-웨스트햄(홈)


지난 13일에 열린 33, 34라운드 경기가 중위권 순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레스터, 울버햄튼, 에버튼 세 팀 모두 충격 패를 당하며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오는 16일(한국 시간) 아스널과 33라운드 경기를 갖는 왓포드가 이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쏠려있다. 

지킬 것인가, 빼앗을 것인가.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를 뒤바꾸는 살얼음판 속에서 과연 마지막에 웃게 될 팀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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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신인주
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울버햄튼 에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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