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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가 만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눈가를 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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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남편이 나서서 '주식투자가 무슨 문제냐, 강남에 아파트 살 걸 그랬다'는 등 국민 마음을 무너뜨리는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 심지어 주광덕 의원한테 맞짱토론하자고 했다. 정말 오만해도 이렇게 오만할 수 있느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를 겨냥해 한 말이다. 오 변호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 부부가 보유한 35억 원 상당의 주식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을 '오만하다'고 평한 것.

그는 특히 "청와대 행태는 더 한심한 지경이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민 비판이 높아지자 법무비서관은 후보자 남편에게 해명을 올리라고 하고, (조국) 민정수석은 이 글을 퍼날랐다고 한다"라며 "책임지고 사과할 사람들이 국민을 상대로 여론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일국의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치졸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제발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의 장막을 걷어내고 국민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라며 "이미선 후보자를 즉각 사퇴시키고 청와대 인사라인 전체를 물갈이 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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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위 주재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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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청문회에서 후보자 가족이 나서서 변론하는 사례 없었다"

다른 이들도 오 변호사를 향한 힐난을 이어갔다.

판사 출신인 나경원 원내대표는 "판사나 변호사 모두 고도의 직업윤리가 필요한 직업이다"라며 "저는 판사 임용 당시 선배 법관들의 얘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밥 먹을 때도 꿈 꿀 때도 사건을 생각해야 한다, 공정한 재판을 위해 사건에 대한 생각을 머리에선 지워선 안 된다'는 얘기였다"라고 말했다.

'법관 재임 당시 업무시간이 아닌 점심시간 등을 주로 이용해서 주식을 거래했다'는 오 변호사의 해명을 '직업윤리가 없는 것'이라고 저격한 것.

그는 그러면서 이 후보자 부부 주식거래의 이해충돌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남편은 (주식거래를 한) OCI 그룹 관련된 사건을 2건이나 수임했고 부인은 그와 관련된 재판을 했다"라며 "진보 법조인의 색다른 윤리의식과 직업의식에 놀라울 따름이다, 이 후보 스스로 사퇴하는 게 답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역대 청문회에서 후보자들 가족이 나서서 변론하는 사례는 없었다"라며 "청문회 후보자는 스스로 문제를 풀고 거기에 대해 해법을 제시해야 된다, 그것만 봐도 이 후보자는 이미 자질검증에서 실패했고 이미 부적격 인사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만 오 변호사를 질타한 것은 아니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같은 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충진 변호사의 순애보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라며 오 변호사와 청와대를 비판했다. 그는 "언론에 따르면,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후보자 남편에게 전화해서 적극적인 해명을 주문하고 조국 민정수석이 그 해명을 퍼 날랐다는데 그렇게 청와대 민정수석은 한가하냐"라며 "대체 누가 어떤 절차로 이미선 후보자를 추천했는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정치컨설팅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도 같은 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재산 문제는 어떻게 보면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문제를 노출했다"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과 국회의 인사청문이라는 '제도' 안에서 해명됐어야 할 문제들이 그 이후 이 후보자의 배우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질타였다. 그는 "배우자 되시는 분을 헌법재판관으로 지금 모시려는 게 아니다"라며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 가족들과 관련된 모든 문제도 설명해야 될 자질까지도 그 (공직후보자의) 검증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