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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충남문인협회장 지난 2월 충남문인협회장에 취임한 이정우 회장
▲ 이정우 충남문인협회장 지난 2월 충남문인협회장에 취임한 이정우 회장
ⓒ 노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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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충남문협회장에 취임한 이정우 회장. 그가 35년간 지역에서 쌓아온 공로는 적지 않다. 특히 그는, 순수예술 창작에만 몰두하지 않고 천안 지역 문학과 문화발전에 더 힘써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3년 전 이정우 회장은 '그리움, 그 마른 상상력'이라는 수필집을 출간해 천안 곳곳에서 그가 느끼고 생각한 보드라운 정서를 그리움이 밀려드는 언어로 이야기했다. 지난해 '펴낸 빗소리 따라 그곳에 다녀오다'라는 시집에서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조용히 읊조렸던 그다. 그가 이제는 지역과 사회를 향해 더 큰 발자국을 내디디려 한다.

"문학다움, 예술다움 준비하는 3년 생각해"

올해부터 3년간 충남문인협회(이하 충남문협)를 이끌어갈 이정우 회장(62)을 만났다. 새로운 명예를 얻었는데 예전보다 수척해진 모습이다. 충남문협 감사였다가 덜컥 회장이 돼버린 그의 어깨엔 명예보다 조심스러운 사명감이 무겁게 자리했던 것.

충남문협은 충남문협의 내상을 보듬고 평정할 인물로 이정우 회장을 선택했다. 더는 회장직 고사가 답이 아님을 받아들인 이 회장은 더 나은 충남문협을 위해 뜀박질할 준비로 요즘 고민이 많다. 스스로 정돈한 책임감으로 각오를 다지는 그에게 앞으로 나아갈 충남문협에 관해 물었다.

-1985년 천안문화원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35년간 천안 지역 문학 관련 활동에서 많은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월을 돌아본 감회는.
서른이 다 돼 고향에 왔을 때 학창시절 책방이 그대로 있어 매우 반가웠다. 그런 책방처럼 한 지역에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곰팡내 나는 사람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은가. 뭐든 그 지역에 관한 건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길 바란다. (웃음)

- 그동안 해온 활동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천안시 노래 작사와 노래비 건립, '천안시민의 종' 안에 건립 내용 기록, 향토역사 문화사 예술사 등을 늘 채록하고 전승하는 일 등을 했다. 또 지역의 문화 교육 관련 강연자로서, 또 지역의 문학 관련 중책을 맡아 수행하며 문화기획자로 일했다. 방송에도 출연해 천안과 문화, 또 시시콜콜하지만 시청자들이 알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는 진행자 역할도 했었다.

- 상당한 불협화음으로 내홍이 컸던 충남문협의 수장이 됐다. 해결의 실마리를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
말보다는 글로 사유하는 이가 문인인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말이 많았고 또 여기에 감정이 실려서 분란이 일어난 거 같다. 장르와 지역,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일사불란하게 가긴 어렵겠지만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이번 충남문협 정상화를 위해 나름의 소신을 밝힌 것이 오히려 회장직 수행까지 오게 했다. 고민이 많았으나 충남문협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좋고 나쁨으로 가르는 새로움이 아닌, 문학의 본질인 '사람에게 감동 주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문학다움과 예술다움을 준비하는 3년을 가겠다.

- 문학은 무엇이고 지금의 문학은 어떠한가
문학은 삶의 고백이거나, 성찰이다. 시적 상상력을 언어로 작가의 의지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니 개인 영역이 강할 수밖에. 그래서 순수문학 또는 순수예술이라고 한다.

모든 예술의 근본은 문학이다. 문학에 음률을 입히면 음악이 되고 문학의 생각에 색을 입히고 형태를 가지면 미술이고 모든 문학에 시나리오를 만들어 희곡적 요소를 가지면 연극이 된다. 문학이 항상 모든 것의 기본이다.

언제부턴가 문인들이 사회 제 현상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사회 참여가 확대된 것이다. 여러 가지를 조립해 담론화하고 문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넣어 표현했다. 문학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충남문학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 두 번씩 발간하는 충남문학.
▲ 충남문학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 두 번씩 발간하는 충남문학.
ⓒ 노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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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문학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어떤 예술도 향유하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많은 도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저변확대를 위한 다양한 문학장르를 펼쳐야 한다. 충남문학은 앞으로 문학다움과 예술다움을 준비하는 새로움을 향해 갈 것이다.

너무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차근히 충남문학의 정체성을 확산하고 창작과 향유 사이에서 적절한 교량 역할을, 문인공동체 공간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 문인들에게 문학관 건립은 숙원이다. 어떤 문학관을 희망하나
지역의 개념과 정신을 집적한 문학관은 충남 정신의 저수지다. 지금 활동하는 문인들이 교류하는 문학관이 필요하다. 사계 김장생 선생, 외암 이 간 선생, 면암 최익현 선생 등 사유하는 학문의 자원과 유흥이 넘쳐나는 충청에 아직 문학관 건립을 못 했다.

충남문학대관이 있어야 한다. 충남 원로 중진 문학가들 작품과 출향 문인, 지역 모든 문인 작품을 실어야 한다. 유명세와 상관없이 공평하게 실을 거다. 한 자리에서 모든 문인을 살펴볼 수 있는 그런 문학관과 대관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

물론 3년 안에 문학관을 완성하긴 어렵겠지만 지속해서 로드맵과 당위성을 주장하며 문학관 건립에 집중할 것이다.

- 앞으로 열릴 문학 행사의 새로움은 무엇인가
그간 충남문학제가 없었다. 매년 열리는 여성청소년문학제를 충남문학제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5월로 예정하고 있다. 문학은 콘텐츠 확산이 어렵다. 그렇지만 '성 평등'이나 '여성 청소년' 등 이슈가 되는 중요한 소재를 주제로 삼을 것이다. 문학인 담론을 만들어가는 콘퍼런스나 심포지엄, 세미나 등을 함께 개최할 계획이다.

- 문학가로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사는 것인데 자기성찰처럼 이상적인 삶은 없다. 그것을 항상 일깨워주는 것이 문학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라 하는 것.

아이들에게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하지 마라. 아이들은 '본 만큼 알게 되는 것'이다. 또 대다수 아이는 사유하는 힘이 떨어져 있다. 무슨 책이든 읽는 게 중요하다. 꾸준히 책을 읽는 아이는 어휘력과 사고력이 대단하다. 차이는 그것에서 비롯한다.

이정우 충남문협회장은

현 미래교육연구소장
현 충남문화예술포럼 공동대표 등
1995년 '시와 시론' 통해 문단 데뷔
천안문협지부장, 충남문협 감사 등 역임
디지털천안문화대전, 천안 100년 변천사 등 공동집필 다수
문화관광부장관상, 모범충남인상, 충남문학작품상 예총예술문화대상 등 다수 수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천안아산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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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주요소식과, 천안 아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소식 교육 문화 생활 건강 등을 다루는 섹션 주간신문인 <천안아산신문>에서 일하는 노준희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