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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효창 독립운동 기념공원 재조성 구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 박원순, 효창공원 재구상안 발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효창 독립운동 기념공원 재조성 구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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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등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이 있는 효창공원이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새 단장을 하게 됐다. 

서울시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1919년 4월 11일)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효창 독립공원 구상안을 발표했다.

애초 효창공원은 조선 정조의 빈이었던 의빈 성씨와 그의 아들 문효세자 등의 묘가 조성된 곳으로, 일제시대에는 골프장 등이 있었다.

 
조성환 선생 후손인 조종호씨, 백정기 의사 손자인 백재승씨, 김구 선생 후손인 김용만씨와 서해성 서울시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 총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조성환 선생 후손인 조종호씨, 백정기 의사 손자인 백재승씨, 김구 선생 후손인 김용만씨와 서해성 서울시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 총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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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광복을 위해 몸 바친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를 모신 묘역. 삼의사 묘 왼편에는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으면 안장하고자 마련한 빈 무덤이 있다.
 조국 광복을 위해 몸 바친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를 모신 묘역. 삼의사 묘 왼편에는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으면 안장하고자 마련한 빈 무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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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선생 후손인 조종호씨(가운데), 백정기 의사 손자인 백재승씨(왼쪽)와 서해성 서울시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 총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약한 이동녕 주석, 조성환 군무부장, 차리석 비서부장의 묘역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조성환 선생 후손인 조종호씨(가운데), 백정기 의사 손자인 백재승씨(왼쪽)와 서해성 서울시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 총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약한 이동녕 주석, 조성환 군무부장, 차리석 비서부장의 묘역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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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씨가 바라는 효창공원 “대한민국 자존심이 되는 공원 만들어 달라”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씨는 “세계인들이 공원에 와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고 지지함으로써 일본이 역사왜곡하는 것을 멈추는 계기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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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7월 7일 이곳에서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3의사)의 국민장이 치러진 뒤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이 조성된 후 임시정부에서 주석을 지낸 김구와 이동녕 등 총 7명의 묘역이 자리 잡았다. 1910년 3월 26일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가묘(假墓)도 이곳에 있다. 효창공원의 연 방문객은 33만 명으로, 어린이대공원(934만 명)과 보라매공원(835만 명), 현충원(223만 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독립운동가 묘역을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상적 추모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기념관'과 프랑스 파리의 '페르라셰즈 묘지공원' 같은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지역사회와 공원을 단절시켰던 담장도 단계적으로 철거해 시민들이 잔디밭, 화단을 지난 공원에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효창공원을 독립운동가 묘역으로 새롭게 단장하려는 계획은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추진됐으나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 관련자들의 이해를 조정하지 못해 좌초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펴낸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효창공원에 독립열사들을 다 모시는 성역화 작업이 필요하고, 이와 연계한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도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사업 추진이 다시 활로를 찾게 됐다.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여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다시 당선되면서 중앙정부부터 자치구까지 한마음으로 사업을 밀고 갈 동력이 완성됐다. 

사업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제2회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위해 1960년 10월 12일 개장한 효창운동장의 존속 문제였다. "독립운동가 묘역의 역사성을 훼손하는 축구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보훈단체들의 주장과 "국제대회를 치른 국내 최초의 축구경기장이라는 역사성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축구계의 반론이 격렬히 부딪혔다. 서울시는 양측의 의견을 절충해서 스탠드 등 일부 시설을 철거하되 효창운동장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 반공투사위령탑과 1975년 대한노인회 중앙회 건물을 마련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노인회가 세운 '육영수 여사 공덕비' 등의 처리 문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반공투사위령탑의 경우 최근 남북관계의 변화 등 새로운 정세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 또한 1968년 1·21 사태와 울진·삼척 무장공비 사태 등 탑이 세워진 당대의 역사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박원순 시장은 "임시정부 100주년 만든 이 해에 효창공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냐는 절박한 심정으로 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밑그림은 시민 토론회와 심포지엄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효창공원 북쪽으로는 베를린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손기정·남승룡 선수를 기념하는 '손기정 체육공원'이 2020년 6월에 문을 열고, 남쪽으로는 이봉창 의사 생가터에 '이봉창 의사 기념관'이 같은 해 4월 개관한다. 

서울시는 용산구와 연계해서 손기정 체육공원, 식민지역사박물관, 이봉창 기념관, 경의선숲길, 숙명여자대학교 등과 연결해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공원으로 범위를 확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21년 사업 착공에 들어가 2024년까지 공원 조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효창공원 일대 전경.
 효창공원 일대 전경.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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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구 선생 후손인 김용만씨, 윤봉길 의사 후손인 윤주경씨, 백정기 의사 후손인 백재승씨, 조성환 선생 후손인 조종호씨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효창 독립운동 기념공원 재조성 구상안 발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구 선생 후손인 김용만씨, 윤봉길 의사 후손인 윤주경씨, 백정기 의사 후손인 백재승씨, 조성환 선생 후손인 조종호씨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효창 독립운동 기념공원 재조성 구상안 발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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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원순, #효창공원, #김구, #백범김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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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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