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를 계기로 11년 전에 시작된 한국인의 UCL 사전 기자회견 참석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다.  

손흥민(26)이 토트넘과 맨시티의 UCL 8강 1차전을 하루 앞둔 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트레이닝센터에 마련된 경기 전 기자회견(pre-match press conference)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UCL 사전 기자회견은 팀의 감독과 감독이 지정한 선수 한 명만이 참석하는 자리다. 손흥민은 기자들의 질문에 영어와 독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답했다.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손흥민의 UCL 사전 기자회견 참석은 그 자체로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12골, 컵 대회 포함 17골을 넣었다.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토트넘의 승률은 100%가 됐다. 이런 활약은 그가 토트넘의 쟁쟁한 선수들을 대표하는 자리에 서는 걸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전 세계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 UCL. 이 경기를 앞두고 열리는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은 팀당 단 한 장이다. UCL에 참가하는 팀의 일원이 된다는 것, 그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일을 한국인 축구 선수들이 해냈다.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인의 UCL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인은 단 두 명, 박지성과 손흥민이다. 이 둘을 중심으로 한국인 UCL 사전 기자회견 참석의 역사를 정리해봤다.

정확히 11년 전 2008년 4월 8일, 맨유의 UCL 사전 기자회견장에 알렉슨 퍼거슨 감독과 나란히 한 동양인이 등장했다. 박지성이었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UCL 사전 기자회견의 주인공이 됐다. AS로마와의 8강 2차전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후 박지성은 2010년 3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 2011년 11월 오체룰 갈라치(루마니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는 손흥민이었다. 2014년 11월 레버쿠젠 소속으로 AS모나코와의 UCL 조별리그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하면서 박지성 이후 두 번째 한국인 기록을 갖게 됐다. 이후 2016년 10월에 토트넘 소속으로는 처음, 자신에게 있어서는 두 번째 UCL 사전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이전 소속팀 레버쿠젠과의 조별리그 경기 전날이었다. 이번에 모습을 비친 지난 8일 사전 기자회견은 자신의 생애 첫 UCL 8강 전을 앞둔 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아직까진 두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 번째 한국인 UCL 사전 기자회견 참석자가 나오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강인, 정우영을 비롯한 쟁쟁한 유망주들이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는 한국시간 10일 수요일 새벽 4시 킥오프된다. 손흥민이 이번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다음 UCL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그의 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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