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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추위가 한풀 꺾일 때쯤, 일본 공정여행 기획을 위한 답사를 하러 갔다. 주고쿠 지방의 소도시 중 아직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지역 활성화, 고향세(후루사토 납세), 빈집 재생 프로젝트 등 여러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지역을 찾기 위함이다.

첫째 날의 목적지는 구라시키 시(倉敷市)! 이곳은 일본 오카야마 현 남부에 있는 시 가운데 하나로 인구는 약 47만 명, 오카야마 시 다음으로 오카야마 현에서 두 번째로 크다.

관광객은 주로 구라시키 강 기슭의 시라카베의 거리 '미관지구'를 찾는다. 이곳은 역사적 건축물을 활용하여 관광을 중심으로 지역을 활성화 한 우수 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연평균 300만 명이 미관지구를 방문한다. 구라시키 시 전체 관광객 수의 50%를 차지하는 숫자다. 

구라시키 미관지구가 이렇게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비결은 '주민'에 있었다. 민간에서 주도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을 시작했고, 관은 그 움직임에 반응하여 구라시키시 전통미관보존조례 제정 등 제도화까지 이뤄냈다.

 
구라시키 미관지구 날씨가 맑은 날은 더욱 아름답다.
▲ 구라시키 미관지구 날씨가 맑은 날은 더욱 아름답다.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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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의 흰색 외벽 저택과 강가의 버드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거리 풍경은 국가의 주요 전통적 건축물 보존 지구로 선정되어 있다. 에도시대에 물자 수송의 집적지로 번영을 누렸던 이 마을은 역사와 현재의 생활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구라시키 미관지구 에도시대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구라시키 미관지구 에도시대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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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새벽부터 움직여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갔다. 미관지구 근처에 있는 라멘집이었는데 짜지 않아 입맛에 잘 맞았다. 라멘은 약 1400년 전 중국에서 제면 기법이 일본에 전해졌고, 메이지 유신 이후 무역항 주변에서 라멘 요리가 팔리기 시작하면서 크게 발달했다고 한다.
 
구라시키 미관지구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라멘집
▲ 구라시키 미관지구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라멘집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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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 미관지구 라멘
▲ 구라시키 미관지구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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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나룻배 체험을 할 수 있다. 뱃사공이 노를 저어 30분간 미관지구를 감상한다. 뱃사공은 주로 어르신 분들이다. 인력거도 탈 수 있다. 건장한 청년들이 미관지구 곳곳을 설명해주며 돌아다닌다. 영어도 잘 해 외국인도 꽤 이용한다. 이용 시간별로 가격이 다르다.
 
구라시키 미관지구 나룻배를 타고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구라시키 미관지구 나룻배를 타고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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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 미관지구 나룻배를 타고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구라시키 미관지구 나룻배를 타고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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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푸(Chofu)라는 것인데 가루 없는 인절미(?)와 비슷하다. 담백하고, 쫀득쫀득해서 먹을 만하다.
 
구라시키 미관지구 다양한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다.
▲ 구라시키 미관지구 다양한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다.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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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는 섬유산업 역사가 오래 되어 '섬유의 마을'이라고 불리며 1960년대, 일본에서 최초로 청바지 양산에 성공했다. 곳곳에 청을 소재로 만든 의류를 주로 다루는 상점이 있었고, 안에서 데님 햄버거, 데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구라시키 미관지구 데님샵
▲ 구라시키 미관지구 데님샵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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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 미관지구 데님 햄버거와 데님 아이스크림
▲ 구라시키 미관지구 데님 햄버거와 데님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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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관지구 역사와 건축 등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하루에 두 번 운영하는 해설사 프로그램을 들으면 된다. 파란색 재킷을 입은 해설사 분들이 미관지구 곳곳에 활약하고 계신다.
 
구라시키 미관지구 구라시미 미관지구 해설사
▲ 구라시키 미관지구 구라시미 미관지구 해설사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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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캐릭터숍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커다란 토토로를 보는 순간,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구라시기 미관지구 골목 풍경
▲ 구라시기 미관지구 골목 풍경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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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 미관지구 안녕?
▲ 구라시키 미관지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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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관지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오하라 미술관. 일본 최초로 세워진 사립미술관이다. 방적공장으로 큰 부를 축적한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1930년에 설립했다. 오하라는 미술관의 컬렉션과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당시 친구였던 화가 고지마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웬만한 유명화가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2~3시간은 잡고 여류롭게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어 음성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다(유료).
 
구라시키 미관지구 오하라 미술관 전경
▲ 구라시키 미관지구 오하라 미술관 전경
ⓒ itou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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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구라시키 미관지구 모습. 낮과 다른 풍경이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구라시키 미관지구 해가 저문 구라시키 미관지구
▲ 구라시키 미관지구 해가 저문 구라시키 미관지구
ⓒ 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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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 미관지구 해가 저문 구라시키 미관지구
▲ 구라시키 미관지구 해가 저문 구라시키 미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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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방적공장을, 곡식창고를, 공공시설(옛 청사)을 활용하여 지역을 활성화 한 구라시키 미관지구. 그 중심에는 역시 주민이 있다. 주민의 의지가 없다면, 행정의 협력이 없다면 지금의 미관지구는 없었을 것이다.

여행도 그렇다. 여행을 통한 감동과 영감은 기획자가 얼마나 여행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는지, 얼마나 지역민과 공생하는지,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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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세상을 꿈꾸며 공정여행을 시작했다. '어디로' 여행할 지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할 지 고민하여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세계일주를, 그리고 언젠가 우주여행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