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지난해 평균자책점 6.94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이 마침내 알을 깨고 나온 모습이다.

지난 5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첫 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한 김원중은 6.1이닝동안 2실점만 허용하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며 롯데의 5할 승률(6승 6패) 회복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롯데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김원중

시즌 초반 롯데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특히 이날 승리는 팀과 김원중 모두에게 의미가 컸다. 전날 문학 구장에서 연장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팀에게는 더 귀중하게 느껴지는 승리였다.

김원중 본인에게도 마찬가지다. 김원중은 이전 LG전에서 외국인 투수 켈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한화의 외국인 투수 채드벨을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거두며 '외인 킬러'의 모습을 과시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김원중의 투구는 단순한 호투가 아닌 에이스 투수들에게 보이는 안정감이 보인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1선발 레일리가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당했다. 1선발을 내세운 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당했기에 롯데로서는 자칫 잘못하면 연패의 수렁에 빠질 위기였다.

하지만 레일리를 앞세워 패배한 3경기의 다음 경기에는 김원중이 선발 등판해 모두 팀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김원중 본인은 2승을 거뒀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피칭으로 경기를 끌어나가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지난 해에 비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경기당 2실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 짠물 피칭을 보이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과연 김원중은 1년 사이에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2019시즌 투수 삼진/볼넷 비율 순위, 4월 5일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9시즌 투수 삼진/볼넷 비율 순위, 4월 5일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김원중이 가장 좋아진 부분은 볼넷 허용 비율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17.2이닝을 던지면서 1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에 볼넷은 단 2개만 허용했다. 무려 9.0의 삼진/볼넷 비율을 보이며 이 부분에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9.50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는 지난 해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린드블럼과 함께 리그 투수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김원중은 145.1이닝을 투구해 137개의 삼진을 잡는동안 77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삼진/볼넷 비율이 1.78에 그치며 본인이 가진 구위를 살리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김원중의 최근 3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김원중의 최근 3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기술적인 약점 극복도 있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도 진일보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승째를 따낸 5일 한화전에서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김원중 본인이 직접 밝혔듯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경기 중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제구 모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김원중은 빠른 템포의 투구를 통해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직전 2경기 처럼 확실한 코너웍을 보이지 못하며 피안타 9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은 덕에 단 2실점만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이닝을 소화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시즌 시행착오를 통해 확실한 성장을 이룬 김원중

지난 시즌 시행착오를 통해 확실한 성장을 이룬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해 김원중을 확실한 선발투수로 키워내기 위해 부진한 가운데에도 인내심을 발휘하며 시즌 마지막까지 로테이션에서 그를 끝까지 포함시켰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지난해 30경기에 선발등판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김원중이 마침내 알을 깨고 나올 기세를 보이고 있다. 제구 약점을 보완하며 안정감을 갖춘 김원중이 현재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롯데 에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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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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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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