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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8시경, 속초에 사는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오후 7시 17분에 고성과 속초 사이의 미시령로에서 불이 났는데, 속초 시내까지 접근했다는 얘기였다. 그의 집이 발화지점과 가까운 동명동 근처라 얼른 대피하라고 했다. 잠시 뒤 다시 통화하는데, 친구는 가스통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현장을 볼 수 없으니 답답했다. 때마침 뉴스에서는 강원도 영동지방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를 취재하러 나왔던 기자가 현장 중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뉴스만으로는 '속초 시내까지 접근했다'는 산불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할 수 없었다. 방송 끝에 "주민대피령이 발동됐다 하고, 서울에서도 소방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손석희 앵커의 발언이 나왔다. 이미 불은 엄청난 속도로 번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를 본 뒤 곰곰 생각했다. 정식으로 어디 소속된 기자도 아닌 내가 과연 현장에 달려간다고 제대로 사진 한 장이나 촬영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진은 촬영해도 어떻게 기사로 빠르게 전하겠나 싶었다. 하지만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친 뒤 택시부터 부르고 노트북을 가방에 쌌다. 현장에서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보낼 생각이었다. 지금껏 다양한 재난을 다뤄온 언론의 모습은 공정하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때론 심각한 현장을 사실보다 축소 또는 왜곡한 보도로 시민들의 눈을 가렸다. 때론 상황을 실제보다 과장스럽게 부풀려 그 의도를 의심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 개인이 사진촬영을 하고 기사를 쓰면, 아무리 빨라도 시작부터 기사로 노출될 때까지 3시간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나 혼자라도 어떻게든 현장에서 사실 그대로를 가감없이 전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불이 난 지역 전부를 챙길 수는 없어도 속초시의 미시령로와 영랑호 근방만 둘러보면 산불의 진행과 결과를 일정부분 사실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속초 동명동 불당골] '집의 의미'를 되묻다
  
불당골 민가 화재 고성에서 4일 오후 7시 17분 발생한 산불이 속초 시 동명동까지 번졌다. 동명동 불당골 이 민가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원암리 국도변에서 직선거리로 7.5km 떨어진 곳이다.
▲ 불당골 민가 화재 고성에서 4일 오후 7시 17분 발생한 산불이 속초 시 동명동까지 번졌다. 동명동 불당골 이 민가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원암리 국도변에서 직선거리로 7.5km 떨어진 곳이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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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당골 민가 화재 불길에 휩싸인 민가는 채 20분도 안 걸려 지붕이 내려앉았다.
▲ 불당골 민가 화재 불길에 휩싸인 민가는 채 20분도 안 걸려 지붕이 내려앉았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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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너무도 초라해 "싹 밀고 번듯한 새집 잘 어울리게 지어놓았으면 얼마나 보기 좋겠어"라 말하는 이들 간혹 본다. 일견 이해는 되지만 그래선 안 될 말이다. 대를 물려 정들여 산 집을 쉬 손을 못 대는 마음을 헤아려 줄 정도는 돼야 사람이다.

얼핏 보기엔 샌드위치패널로 지은 집인 줄 알았다. 그런데 불타는 광경을 지켜보고 깨달았다. 누군가 물려받은 땅 한 뼘 없는 낯선 곳에 정착해 깨어낼 수도 없는 너래 위에 시멘트벽돌로 보금자리 꾸몄던가보다. 벽돌 한 겹 쌓아 지은 집은 찬바람은 막아줘도 춥다. 가족이 함께한다는 온기로 그렇게들 살았겠지.

아버지에서 아버지로 대를 물려 명절이면 가족이 모여 행복했던 집, 속빈 시멘트블럭 아닌 게 천만다행이라 여겨 헐어내진 못했으리라. 보온을 위해 스티로폼을 붙이고 거기에 비닐사이딩패널로 마감해 제법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었던 집이다. 바로 아버지를 닮은 집, 엄마를 닮은 집이다. 어버지와 엄마의 살가운 정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집을 그렇게 살갑게 꾸미며 살던 보금자리다.

지척에 번듯한 고층아파트가 들어섰다. 집체보다 큰 바위가 치워지고 너래를 깎아 길이 만들어 자동차들이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고나는 걸 부러워하지도 않았으리라. 정으로 쪼고, 시멘트로 계단을 만들어 밴들거리기 시작한 바윗돌에 길을 내 살아도 행복했으리라.

그런 누군가의 보금자리가 속절없이 불타는 걸 지켜본 밤은 무서웠다. 최소 3채가 흔적조차 불길에 사라지는 현장을 지켜보는 건 악몽이다. 어디서 불덩이가 날아올지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며 가쁜 숨을 몰아쉬기를 몇 번. 그 현장에서 발길을 돌릴 수는 없었다.  

젊은이 몇 명이 소방호스를 어딘가에서 연결해 끌고 와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불과 10미터 간격을 두고 불길이 치솟건만, 그들은 필사적으로 물을 뿌렸다. 한 집이라도, 그리고 또 한 집이라도 온전히 지켜주려는 그들은 이 집들이 지닌 의미를 알고 있다.

[속초 동명동 영랑호반길] 가로등이 꺼졌다, 가스통이 터졌다
   
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이미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민가는 전쟁터 중심이 선 착각이 들었다.
▲ 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이미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민가는 전쟁터 중심이 선 착각이 들었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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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적이 끊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로등도 꺼졌다. 전깃줄이 불에 타 끊어졌나 보다. 바람을 타고 직선으로 곧장 내달린 불이 지나간 자리는 전쟁터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누군가 방에서 야외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식사를 해결했던지 연속해서 가스통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꺼지지 않은 가로등불빛에 의지해 주변을 살피니 붉은 벽돌로 지은 집 옥상이 눈에 띈다. 불길 사이로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을 찾았다. 계단 밑에서 불이 타고 있다. 가스통이 바로 옆에 있는데,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가방과 전화기를 내려놓고 불부터 껐다. 집과 한 발 간격도 안 되는 밭에서 나무가 타고 있었다. 계단 밑에 있던 삽으로 멀리 치우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앉으면 머리만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높은 난간이 빙 둘러 있었다. 다급하면 납작 엎드려서라도 위기는 모면하겠다 싶었다. 사진 몇 장 담고 나서야 몇 시나 됐는지 궁금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사진촬영을 해도 그걸로 시간 확인은 왜 생각 못했을까. 식목일(5일)이 되고도 1시간이 더 지났다. 뉴스를 보고, 페이스북을 들어가니 멀리 떨어진 이웃들도 잠 못 들긴 마찬가지였다.

다시 카메라를 켜고, 조금 전 무언가 또 터지는 소리가 들렸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불길이 일시적으로 커졌다 잦아든다. 멀리 가로등 하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불이 그대로 밝혀져 있었다. 
  
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불길에 휩싸인 민가엔 누군가 챙기다 만 가재도구와 살림살이가 속수무책으로 타고 있었다.
▲ 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불길에 휩싸인 민가엔 누군가 챙기다 만 가재도구와 살림살이가 속수무책으로 타고 있었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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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지붕이 내려앉은 벽체만 남은 민가엔 지붕을 지지하던 도리목과 문기둥이 여전히 불타고 있다. 바닥엔 처마가 탄 숯불이 쏟아졌다.
▲ 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지붕이 내려앉은 벽체만 남은 민가엔 지붕을 지지하던 도리목과 문기둥이 여전히 불타고 있다. 바닥엔 처마가 탄 숯불이 쏟아졌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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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서까래가 내려앉은 대문 안쪽엔 함석지붕이 위태롭다. 바닥에 서까래가 주저앉아 뜨거운 화염을 뿜었다.
▲ 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서까래가 내려앉은 대문 안쪽엔 함석지붕이 위태롭다. 바닥에 서까래가 주저앉아 뜨거운 화염을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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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나무로 만든 건 무엇이든 태운다. 그리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불에 타는 건 뭐든 태우고 뼈대만 남긴다.
▲ 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나무로 만든 건 무엇이든 태운다. 그리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불에 타는 건 뭐든 태우고 뼈대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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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불은 태울 수 있으면 물이 흐르는 호스도 녹이고 결국 모두 태워버린다. 불에 탄 호스가 연결되었던 수도꼭지에서 물이 흐르고 있다.
▲ 불타는 영랑호반길 민가 불은 태울 수 있으면 물이 흐르는 호스도 녹이고 결국 모두 태워버린다. 불에 탄 호스가 연결되었던 수도꼭지에서 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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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수돗물이 흐르는 걸 확인하고 혹시라도 미처 대피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찾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 이제 이곳을 벗어나야 된다.
▲ 폭발 수돗물이 흐르는 걸 확인하고 혹시라도 미처 대피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찾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 이제 이곳을 벗어나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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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켜 배터리를 확인하고 가방은 벗었다. 앞에 보이는 건물 속에 끝까지 집을 지키려고 애쓰던 누군가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일 수 없다. 계단을 내려가 마당을 가로질러 길로 접어들자 곧장 열기가 밀려들었다. 인기척이라도 들릴까 온 신경을 집중해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갔다.

뼈대만 남은 집들은 폭격을 맞은 듯 지붕이 내려앉았다. 지붕을 고정하던 도리목과 문틀은 여전히 불타고 있다. 벽체 밑엔 불탄 서까래가 떨어졌는지 숯불이 이글거리며 열기를 뿜었다. 공기를 모조리 빨아들이기라도 한 별스런 세상에 들어서면 이럴까? 숨을 쉬기 어려운데 그나마 눈에 보이지도 않는 먼지가 섞였는지 답답하다.

몇 가구가 있었는지 모를 골목을 살피며 막다른 곳에서 누군가 수돗물을 연결해 물을 부렸던 흔적을 찾았다. 호스는 녹아 끊어졌다. 수도꼭지에서는 여전히 물이 흐른다. "누구 있어요"라 외쳤다. 아무도 대답은 없다. 불에 타 널브러진 살림살이가 불에 달구어져 벌겋다.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겠지. 끝까지 집을 지키려던 누군가는 다급하게 문을 열고 곧장 뛰어 나갔겠지. 날이 밝고, 불이 꺼지면 주인은 돌아와 얼마나 절망할까.

[언론과 정치] 과장된 보도, 과장된 행동

가방을 놔둔 집 옥상에 올라가 가방을 챙겨 맸다. 도로로 나오며 다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페이스북을 살펴봤다.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린 야당 정치인 얘기엔 빈정거리는 꼬리말이 줄을 이어간다. 이정도로 그칠까? 

소중한 보금자리와 애써 보호하고 가꾼 숲들을 휩쓴 불은 악마라 해도 부족하다. 그 악마를 저지할 노력을 막고 가당치도 않은 권위나 세우려는 그는 무얼까?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봄을 보고, 숨 쉬며 살아간다는 노릇이 비참해진다. 저런 자들이 날만 밝으면 철면피 들이밀고 설친다. 마치 자신들만이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절대자 정도로 경외 받으리라 여기며.

그런 자들은 아니 찾아 오니만 못하다. 그들은 자신을 어떻게든 드러내기 위해 화급한 순간에도 위세를 떨어야만 되는 줄 안다. 재난대응 담당자가 받을 내용도 잘 꾸민 도표까지 걸고 정중하게 예를 갖춰 보고해야 뒷말이 없다. 현장엔 신발에 시커먼 진창 한 방울 묻을세라, 옷에 검댕이 묻을세라 한 발 띄기도 못하면서 '의전'이라는 걸 즐긴다.
  
불타는 민가의 방안 문의 뼈대가 휘어질 정도로 화염은 강했다. 실내에서 TV로 보이는 무언가가 화염을 뿜어내 접근하기 어렵다.
▲ 불타는 민가의 방안 문의 뼈대가 휘어질 정도로 화염은 강했다. 실내에서 TV로 보이는 무언가가 화염을 뿜어내 접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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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내려앉은 민가 지붕이 내려앉은 민가의 방안에서는 여전히 일상을 함께한 가재도구와 옷가지 등이 타고 있다.
▲ 지붕이 내려앉은 민가 지붕이 내려앉은 민가의 방안에서는 여전히 일상을 함께한 가재도구와 옷가지 등이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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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골목 화재현장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이미 달아오른 피부가 벗겨질 것 같은 공포감이 들었다. 벽과 바닥 모두 엄청난 열기를 뿜어낸다.
▲ 불타는 골목 화재현장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이미 달아오른 피부가 벗겨질 것 같은 공포감이 들었다. 벽과 바닥 모두 엄청난 열기를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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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찍이 떨어진 자리에서 화염으로 붉어진 하늘을 보고 "속초 시내로 불이 접근하는 게 똑똑히 보입니다. 여기 18층인데…"라 누군가 방송에서 말했다. 그렇다면 이젠 채 2미터도 안 되는 지척에서 불과 대치한 입장에선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곳은 불이 휩쓴 지역과 최단 직선거리가 1.5km 넘는다. 전소된 드라마촬영장소부터는 5km, 그리고 동명동 불당골과는 2km 떨어진 지점이다. 또 고층아파트에 가로막혀 18층이더라도 불이 타는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 없는 곳이다. 미시령터널에서 속초시외터미널로 이어지는 도로 자체는 언덕이라, 지대가 낮은 그곳에선 건물 18층이라도 도저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속초란 지역을 제대로 모른다면, 시내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위기에 봉착했다고 들리기 알맞다. 물론 많은 집들이 불타고, 숲이 탔다. 하지만 그가 본 건 화염으로 붉게 물든 하늘뿐이다. 속초를 잘 아는 이들은 그걸 충분히 알지만, 그렇더라도 사람들이 혼란스러울 상황이다. 여과 없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속초시 전역이 혼란에 빠진 것처럼 보도한 방송은 정신 차려야 한다. 

속초도 고성군 토성면과 근접한 지역으로 불길이 바람을 타고 휩쓸었으나 다행히 4일 오후 11시 넘어선 바람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런 현지 상태를 모른 채 방송을 보는 이들은 온갖 상상을 다 하겠지.
 
불타는 창고 컨테이너를 창고로 사용했었던 모양인데 철판 안쪽으로 불길이 들어가 창고 안에 쌓아둔 연탄이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며 탔다.
▲ 불타는 창고 컨테이너를 창고로 사용했었던 모양인데 철판 안쪽으로 불길이 들어가 창고 안에 쌓아둔 연탄이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며 탔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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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에 사는 내가 속초로 간다는 건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피해는 없어요?"라거나 "거긴 안전한가요?"란 메시지가 여러 개 들어왔다.

불은 속초도립의료원 건너편 영랑호 주변에서 멈췄다. 소방차들은 이미 불길에 휩싸인 건물에 물을 뿌리며 사투를 벌였다. 또 다른 변수만 없다면 속초나 고성 모두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라도 현장 소식을 지켜 본 걸 몇 명만 보더라도 알릴 필요가 있단 생각을 했다. 5일 오전 3시반경, 곧장 걸어 전기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숙소를 찾아 이동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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