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장식하며 5승 6패 승률 0.455로 5할 승률에 접근했다. 삼성은 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난타전 끝에 12-7로 승리했다. 

삼성 타선은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1회말 구자욱이 선제 3점 홈런을 뿜어내는 등 14안타 3홈런 4사구를 묶어 12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위 타선의 활발한 공격력과 달리 7번 타자 강민호 이하 하위 타선에서는 안타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학주 역시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3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출루해 상위 타선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리그 최다 실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 이학주

리그 최다 실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는 시즌 타율 0.152 2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5로 부진하다. 지난 3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데뷔 홈런을 포함해 7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3월 30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기점으로 4일 경기까지는 합계 12타수 무안타로 안타가 없다. 4경기 동안 출루는 볼넷 1개가 유일하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 리그를 거쳤지만 실전 공백 기간이 상당한 이학주를 배려하기 위해 꾸준히 하위 타선에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1할 대 중반의 타율은 분명 기대에 못 미치는 지표다. 

이학주에게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애초 그의 장점으로 꼽히던 수비다. 이학주는 10경기에서 6개의 실책을 저질러 리그 최다 실책 단독 1위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비율은 0.887에 불과하다. 

4일 경기에서도 이학주의 실책이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삼성이 11-4로 크게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명기의 땅볼 타구를 잡은 이학주는 1루수 러프의 키를 넘기는 어이없는 악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학주가 노스텝으로 성급하게 처리하려다 무인지경에 송구해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타자 주자 이명기는 2루에 안착했다. 

공교롭게도 이학주의 실책 직후 최원준의 우월 2점 홈런으로 11-6으로 좁혀졌다. 이학주의 실책으로 이닝이 길어지자 선발 맥과이어는 2사 만루를 만든 뒤 김대우에 마운드를 넘기고 3.2이닝만에 강판되었다. 만일 이학주의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삼성은 KIA의 추격에 시달리지 않고 경기를 보다 쉽게 풀어갔을 것이다. 

이학주의 실책 남발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야구장 그라운드의 흙의 차이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4일 경기 4회초 악송구 실책에서 드러나듯 그라운드와는 무관한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를 노출하는 것이 그가 보완해야 하는 점이다. 
 
 공수 겸장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 이학주

공수 겸장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유격수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김상수를 2루수로 옮기며 이학주에 유격수 주전을 맡길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이학주의 수비 실력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규 시즌이 시작되고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 외로 불안하다.  

시즌의 10%도 되지 않는 11경기만을 치른 가운데 리그에 처음 데뷔하는 선수의 능력치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공수에서 이학주가 보이는 모습은 아직 예열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향후 이학주가 삼성이 기대하는대로 공수 겸장 유격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삼성 '아이돌' 구자욱, 4년 만에 가을야구?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이학주 유격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