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 일정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 일정 ⓒ 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오는 6일 오후 2시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오랜만의 여자축구 '국내' 평가전이 열린다. 기다리던 국내 여자축구 A매치 소식에 많은 축구 팬들과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하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하 남자 대표팀)은 완벽한 '축구의 봄날'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을 시작으로 칠레전, 우루과이전, 파나마전, 볼리비아전, 콜롬비아전 등 6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로서 인기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이러한 인기와 관심은 여자 대표팀과의 빈부격차가 존재한다. 여자 대표팀의 국내 평가전은 3년 만에 열릴 정도로 평가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다. 여자 대표팀의 평가전이 오랜만에 국내에서 열린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평가전 경기장 선택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경기가 열리는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은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해있다. 용인시는 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 큰 도시이긴 하지만, 수지구와 기흥구에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한다. 경기장이 위치한 처인구의 인구는 2017년 기준 24만 명 수준이다. 대중교통 또한 불편하여 수지구와 기흥구의 시민들은 대부분 강남, 분당 쪽으로 생활권을 두고, 처인구 쪽으로의 실질적인 왕래는 적다. 같은 용인이라도 경기장까지 1시간 넘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비교적 인기가 적은 여자 대표팀 경기에 지역 주민들을 유치하기 쉽지 않다. 

경기장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대중교통은 용인 경전철이다. 5~6분의 배차간격이긴 하지만, 단칸 열차로 한번에 약 200명 정도만 수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삼가역'이 경기장으로부터 약 1km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도로 사정과 주차장 상황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없다.

접근성이 많은 지역 주민을 유치하기 쉬운 도심의 축구전용경기장 대신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이 선택된 것은 매우 아쉬운 결정이다. 여자 대표팀의 경기는 아직 팬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이슈화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한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은 축구 전용구장이 아니다. 육상트랙이 있어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상당하다. 여자 대표팀의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기장이다. 축구 전용구장의 필요성은 대구FC(이하 대구)의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구는 최근 K리그 흥행 돌풍의 주역이다. 돌풍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K리그 맞춤형 도심 축구 전용구장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에는 어떠한 이견도 존재하지 않는다. K리그의 일정을 고려하여 원정경기로 비어있는 축구전용구장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용인 경전철의 15개 역사들은 대부분 인구 수요가 적은 곳에 위치하여 비판을 받고 있다. 용인시민체육공원은 메가 체육 이벤트 유치를 위해 지어졌지만, 좋지 못한 접근성과 메가 이벤트 유치 기준 미달로 아쉬움만을 남기고 있다. 현재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용인시의 대표적인 시설들이기에, 용인시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보고자 적극적인 제스처와 행정적 편의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봄날을 맞이한 남자 대표팀의 경기가 용인에서 열렸다면 경기장 선정이 중요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여자 대표팀의 사정은 정반대다. 1차원적인 용인시민 티켓 할인 행사와 홍보만으로는 팬들의 마음을 쉽게 살 수 없다. 팬들이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을 보고, 쾌적한 환경에서 응원할 수 있는 경기장이 먼저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미디어 노출과 접근성을 높이는 협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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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박찬영
축구 여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A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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