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까지 바꾸며 야심차게 2019시즌 준비한 kt였지만 개막 5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출발을 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개막 이후 원정 5연전에서 5연패를 당하며 시즌 첫 승에 목말랐던 kt가 KIA와의 홈 개막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며 분위기를 추스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성에 미치지 못한다. 3월 29~30일 경기를 연달아 잡으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을 수 있는 기회였던 31일 경기에서 황재균의 홈런으로 잡은 2-1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 부진한 kt 로하스

시즌 초반 부진한 kt 로하스 ⓒ kt 위즈

 
올시즌 kt는 개막전부터 승부처를 버티지 못하고 연패를 당하는 그림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시즌 초반 난타당하고 있는 엄상백을 포함 경험이 부족한 불펜 투수들이 승부처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올해 최연소 신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2001년생 손동현도 타이트한 상황에서 투입되고 있다. 불펜이 넉넉한 팀이라면 편안한 상황에서 경험을 쌓았겠지만 kt의 불펜 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kt 불펜의 경험 부족은 한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마치 세금을 낸다는 각오로 어린 투수들이 경험을 쌓고 위기 관리 능력을 끌어올리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결국 타선이 조금 더 분발해 접전인 점수차를 조금 더 넉넉한 상황으로 바꾸게 하는 수 밖에 없다. 확실한 계산이 서지 않는 kt 불펜과는 달리 kt의 타선은 만만치 않은 화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2-3번에 배치되고 있는 베테랑 유한준과 강백호의 초반 컨디션이 뜨겁다. FA로 고향 수원에 돌아온 유한준과 지난 해 신인왕 강백호가 시즌 초반 팀 타선의 공격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kt 4-5번 타선 앞에서 잦은 출루로 득점 기회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만든 찬스를 해결해야 할 4번타자 로하스의 타격감이 침체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해 로하스는 리그 중견수 중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한 타자였다.

2017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적응을 끝마친 로하스는 2018시즌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6.1을 기록하며 리그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 2017~2019시즌 로하스 주요기록
 
 2017~2019시즌 로하스 주요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7~2019시즌 로하스 주요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실제로 로하스는 2018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에 메이저리그와 kt 재계약을 놓고 저울질을 하기도 했다. kt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유지하기 위해 로하스에게 총액 160만 달러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kt가 올시즌 로하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이제 8경기를 치뤘을 뿐이라 현재 순위표와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로하스는 아직까지 홈런포를 신고하지 못하며 1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타석에 대비해 나쁘지 않은 볼넷/삼진 비율(7볼넷/11삼진)을 보이고 있다. 선구안은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진한 시즌 초반 성적표 속에서 kt는 유한준과 강백호라는 새로운 2-3번 라인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침묵하고 있는 로하스가 지난해처럼 파괴력 있는 모습을 되찾는다면 kt의 공격력은 리그 상위권팀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없는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된다.

로하스는 kt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2019년은 더욱 더 특별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강철 체제에서 2019시즌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kt 위즈, 시즌 초반 부진을 씻어내고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거포 로하스의 홈런포가 다시 불을 뿜어야 한다.
 
  kt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로하스의 홈런포가 터져야 한다.

kt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로하스의 홈런포가 터져야 한다. ⓒ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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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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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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