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맨시티는 강등권 풀럼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선두 자리를 재탈환했다.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는 30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과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77점을 획득한 맨시티는 리버풀(승점 76점)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A매치 휴식기를 갖고 돌아온 맨시티는 리그 19위로 강등권에 위치한 풀럼을 상대로 무자비했다.

경기 초반 선제골 넣은 맨시티, 리그 선두로
 
 2019년 3월 30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경기장에서 열린 EPL 풀럼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맨 시티의 아구에로(왼쪽에서 두 번째)가 득점 후 케빈 데 브라이너(왼쪽 첫 번째) 등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2019년 3월 30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경기장에서 열린 EPL 풀럼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맨 시티의 아구에로(왼쪽에서 두 번째)가 득점 후 케빈 데 브라이너(왼쪽 첫 번쨰) 등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이날 경기의 승부는 전반전에 갈렸다. 맨시티는 경기가 시작되고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박스 우측 부근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때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전반 26분 베르나르두가 상대 수비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며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연결했다. 풀럼의 골키퍼 세르히오 리코와 1대1 찬스를 맞은 아구에로는 침착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 양상은 맨시티가 풀럼을 몰아부치는 형국이었다. 볼 점유율 60-40%, 슈팅 숫자 18(6)-3(0)개, 패스 횟수 317-215개, 패스 성공률 89-80%, 코너킥 7-0개로 모든 수치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맨시티가 전방에서 끊임없는 압박과 높은 볼 소유로 공격 자체를 할 수 없게 된 풀럼은 시종일관 수비하기 급급했다. 이따금씩 역습을 시도하면서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위협적이지 못했다.

반면 전반전에만 두 골 차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일찍이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후반 12분 아구에로를 빼고 가브리엘 제주스를 투입시키면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물론 아구에로가 교체되는 것은 의아할 만하다. 아구에로는 3월 A매치 기간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 명단에서 빠져 꿀 같은 휴식을 취했고 더불어 리그 득점왕 경쟁에서도 2위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더욱더 많은 득점을 필요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은 제주스였다. 최근 제주스가 부상으로 복귀한 이후 소속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돼 체코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활약한 제주스에게도 기회를 줬다. 이후 후반 30분 케빈 더 브라위너를 불러들이고 리야드 마레즈를 그라운드로 내보내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전 양상은 전반과는 달리 빠른 공격과 압박은 덜해졌지만 여전히 경기를 주도한 것은 맨시티였다. 후반 34분 카일 워커가 라힘 스털링이 내준 공간 패스를 지체없이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상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교체 카드로 라힘 스털링을 대신해 페르난지뉴를 넣었고 남은 시간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2-0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경기에서 맨시티가 보인 경기력은 '압도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맨시티는 총 24번의 슈팅과 7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한 반면 상대 풀럼은 5번의 슈팅 속 유효 슈팅은 단 한 번도 때리지 못했다. '우리가 공을 차지하면 상대는 골을 넣을 수 없다'는 요한 크루이프의 지론을 과르디올라가 여실히 보여준 경기라고 봐도 무방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탓컴'이 선정한 공식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는 1골과 1도움을 올린 베르나르두로 10점 만점에 8.7점을 받았다. 골키퍼와 교체 투입된 선수를 제외하면 평균 평점이 7.41점을 받으면서 평균 이상을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면 풀럼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를 경질한 이후 스콧 파커 수석코치가 임시 감독 대행 자리를 맡게 된 상황 속에서 또다시 패하면서 8연패 나락으로 떨어져 여전히 강등권에 머물렀다.

선두로 다시 올라선 맨시티는 내달 1일 오전 12시 30분(한국 시각)에 펼쳐질 예정인 리버풀과 토트넘의 32라운드에 시선이 쏠린다. 맨시티의 입장에서는 토트넘이 리버풀을 잡아 선두 경쟁에 우위를 점하길 원한다.

맨시티의 남은 일정 가운데 큰 경기는 내달 20일 토트넘을 끝으로 더 이상 '빅 6팀'과 만남은 없다. 리그와 컵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맨시티는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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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풀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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