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으로 시즌 첫 연승을 달리던 KIA 타이거즈가 3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9일 수원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3-6으로 역전패해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KIA의 패인은 양현종의 뜻밖의 부진이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2피안타 1사사구 6실점으로 난타를 당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개막 5연패에 몰리던 kt의 시즌 첫 승이자 초보 사령탑 이강철 감독에 첫 승을 헌납했다. 
   
전반적으로 로케이션이 높아 홈런 1개를 비롯해 합계 5개의 장타를 얻어맞아 양현종의 명성과는 거리가 먼 투구 내용이었다. 3번 타자 강백호를 제외하고 8명의 우타자가 배치된 kt 타선에 혼쭐이 났다. 

2회초 선두 타자 로하스에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비롯된 2사 2루 위기에서 장성우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3회초 KIA 타선이 4안타를 집중시켜 빅 이닝을 만들어 3-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4회말부터 6회말까지 매 이닝 실점하며 무너졌다. 특히 5회말에는 선두 타자 박경수에 좌월 솔로 홈런을 통타당하는 등 3실점 빅 이닝을 허용했다. 

KIA 벤치의 양현종 관리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양현종은 5회말까지 85구를 던지며 5실점해 난조가 분명했다. 이날 경기가 양현종의 첫 번째 야간 경기 등판으로 다소 쌀쌀한 날씨였음을 감안하면 5회말을 끝으로 강판시키는 마운드 운영이 바람직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2피안타로 1실점해 3-6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다. 그는 6회말까지 98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설령 양현종 본인이 6회말에도 던지겠다는 의사가 강했어도 벤치에서 말리는 그림은 불가능했는지 궁금하다. 

▲ KIA 양현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29일 경기에서 타선의 득점 지원에도 양현종이 역전을 허용해 팀이 패했다면 첫 등판인 개막전은 정반대 양상이었다. 지난 2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KIA 타선이 양현종에 1점도 지원하지 않아 0-2로 패했다. 

양현종의 유일한 실점도 실책성 수비가 빌미가 되었다. 5회초 선두 타자 채은성의 뜬공을 중견수 해즐베이커가 낙구 지점 포착에 실패해 무사 2루가 되었다. 2루타로 기록되었지만 수비 실수에 가까웠다. 양현종이 2사 후 천적 유강남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이날의 결승점을 내줬다. 
   
양현종은 KIA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그는 2015년 184.1이닝 이래 지난해 역시 184.1이닝까지 4년 연속 매해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16년부터는 포스트시즌에 3년 연속 등판했으며 2017년부터는 2년 연속 국제 대회에 국가대표 에이스로 나섰다. 이닝 부담이 매우 많았던 그가 올해 여파가 미치지 않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 시즌 종료 뒤 치러지는 프리미어 12는 내년의 도쿄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어 최상의 대표팀 구성이 요구된다. 양현종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또 다시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 시즌에서 KIA의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첫 등판의 불운에 이어 두 번째 등판의 난조로 인해 양현종은 팀 타선과 엇박자를 드러내고 있다. 세 번째 등판에는 이름값에 걸맞은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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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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