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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3월 29일, '2019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을 열었다. 민언련은 매달 신문‧방송‧온라인·시사프로그램·대안미디어 5개 부문의 좋은 보도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민언련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 부문에는 한겨레 <살처분 트라우마 리포트>(황춘화·이유진·오연서·이정규·이주빈·장예지·전광준 기자), 방송 부문에는 MBC <클럽 버닝썬 연속 보도>(MBC 보도국 인권사회팀 이문현·박윤수·남효정·홍의표·이기주 기자), 온라인 부문에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연속 기획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뉴스타파 한상진 홍여진 임송이 강민수 강현석 김강민(이상 기자), 박경현 신동윤(이상 PD), 최형석 정형민 신영철(이상 촬영기자)), 시사 프로그램 부문에는 KBS <추적 60분> '소리 없는 아우성, 청소년 자해'(2/22)가 선정됐다. 아래는 시상식 이후 열린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자들과의 간담회를 정리한 것이다.

KBS 배선정 PD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잘살 수 있는 세상 만들어야 한다"

-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저희 팀이 이런 시상식 자리가 처음이다. 팀원 모두가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인데, 팀원 이름 하나하나 불러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청소년 자해는 어른들은 무관심할 수 있는 문제인데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

처음 접근할 때도 조심스러웠다. 부모와 아이들의 말을 듣고 어디까지 보도해야 하는지도 제작진들의 고민이 많았다. 취재 과정에서는 밤 늦게까지 통화하며 아이들의 고민을 듣기도 했다. 얼마나 그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저희가 시작이 돼서 청소년들이 자기 아픔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 그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그 친구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우리 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 수상한 KBS <추적 60분> 배선정PD·간민주 작가·김수지 작가·송지수AD·한석구PD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 수상한 KBS <추적 60분> 배선정PD·간민주 작가·김수지 작가·송지수AD·한석구PD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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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은 심각한데 관련 보도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 KBS <추적 60분>의 보도가 상당히 반가웠다. 사실 이 주제는 아이들의 부모이거나 청소년 당사자들이 아니면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데, 이 주제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어떻게 아이템으로 채택됐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
"
저희 팀이 8명으로 순번을 통해서 각자 자기 회차 때 아이템을 발제한다. 제가 이 직전에 했던 아이템이 양육비 문제였다. 이혼 가정에서 양육비 부담 의무를 지닌 분들이 양육비 주지 않는 사례들이었다.

그때 한 교수님이 청소년 자해가 많다면서 한 번 취재해보라 추천했다. 그런데 청소년 자해의 경우 그 부모님이나 당사자 청소년이 취재에 응해줄지 미지수였다. 많은 회의를 거쳐 아이템을 보완했고 최종적으로 채택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렸다. 때마침 제 순번 때 아이템 기근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운이 좋았다.

부모님 동의가 없으면 당연히 아이들을 인터뷰할 수 없다. 그래서 보도에 담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 저희 방송에 나온 친구들은 그래도 상황이 나아지고 부모님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사례였다. 물론 그 친구들도 아직 아픔이 있다. 누구나 마음의 상처를 다 안고 살아가지만 어른들을 표현할 수 있는데 아이들은 그 창구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 얘기를 최대한 많이 듣자고 생각해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어른들이 모르는 시각은 아이들에게서만 나온다. 작가님들이 전화기 붙잡고 살았다. 방송 나간 다음에도 계속 연락하며 안부 묻고 있다. 시청률은 조금 낮았다. 청소년 아이템이라 관심이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보도가 더 있으면 좋겠다. 저희 방송 1시간짜리 하나 나갔지만 청소년들의 얘기 들어줄 수 있는 창구가 더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난 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혹시 주변에 자해하는 청소녀들이 있어서 인지를 하신다면 너무 놀라지 마시고 따뜻하게 안아줘야 한다. 전문가 도움도 꼭 필요하다. 저희도 앞으로 청소년 이슈 더 취재하도록 노력하겠다.

- 자해, 자살 등 모두 학교 폭력과도 관련이 깊은 문제인데, 그 쪽도 보도할 계획이 있나?
"아이들이 생활하는 주요 공간이 학교이고 학폭과 자살, 자해는 다 연결고리는 있다. 실제로 자해가 계속 되고 만성화되면 꽤 유의미한 비율로 자살로 연결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따라서 교육부, 여가부, 복지부가 협의를 해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이 부분도 기회가 된다면 보도하겠다."

- 우리 청소년들이 자해를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가
"자해의 원인은 세대간 소통의 부재, 모두가 힘들어지는 사회 구조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성세대는 보릿고개 얘길 하지만 아이들은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미래가 없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한다.

엄마나 학교 선생님, 사회 구조적 억압 때문에 공부를 하지만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게 있어야 공부를 하는데 기계적으로 하니 답답한 것이다. 현재 청소년들은 태어날 때부터 비정규직, 88만원세대이다. 한 번도 밝은 시기를 못 봐서 열심히 하면 된다든지 게을러서 그렇다고들 하는 기성세대의 말은 전혀 이해가 안 된다. 시대에 대한 이해를 모두가 함께 해나가야 한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하면 기성세대는 그 힘들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해줘야 한다.

또한 사회 전체적으로 살기 좋은 사회가 되어야 하고 사회적 약자층에 더 귀를 기울이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위치에 있다. 어른들, 교육당국, 유관부서, 대통령 등 모두가 나서야 한다. 저출산은 오히려 본질적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이미 태어난 애들부터 살려야 한다. 아이를 안 낳는데는 이유가 있다.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잘 살면 모두들 아이도 낳을 것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이 잘 살수 있는 세상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한겨레 이유진 기자 "방역 제도의 핵심인 살처분, 외주화 수준 도 넘었다"
 

-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저희 <살처분 트라우마 리포트> 기획은 다른 기획과 다르게 수습교육의 일환으로 기획된 장기 프로젝트다. 애초 살처분 트라우마에 저희가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당시 수습기자였던 장예지 기자가 이전부터 유심히 봤던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를 아이디어로 가지고 와서 추적해보자고 해서 시작된 것이다.

국가인권위에서도 살처분 일용직 노동자는 한 명밖에 인터뷰를 못했다. 저희도 처음 시작할 때 아무것도 없이 어떻게 설처분 노동자들을 만나야 하나 막막했다. 수습기자 5명이 하루에 수십 통씩, 전국에 있는 인력사무소에 전화 돌려서 하나씩 추적해서 한 달 정도 추적한 결과 16명의 일용직 노동자를 만났다.

취재하며 굉장히 놀랐던 것은 국가방역의 핵심인 살처분이 너무 심각한 수준으로 외주화됐다는 것이다. 저희는 그 정도라 생각하지 못했다. 취재를 진행할수록 살처분이 돈이 된다는 뼈아픈 현실도 들여다 보게 됐다. 그런 작업의 결과물이 좋은 평가를 받아 뿌듯하고 성실히 자기 역할을 한 저희 기자들이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후배 기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 부문 수상한 한겨레 이유진·오연서·장예지·전광준 기자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 부문 수상한 한겨레 이유진·오연서·장예지·전광준 기자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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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 기가 힘든 수준의 살처분 노동 환경이 보도됐다. 취재하는 기자들도 힘들었을 듯 하다. 취재과정의 어려움이 있었나. 혹시 채식주의자가 된 기자도 있나.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을 만난 것은 후배 기자들이고 저는 그 친구들을 빨리 가라고 독려했다. (일동 웃음) 지금 가야한다고 독려했다(일동 웃음) 후배들이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서 듣고 왔다.

얘길 들어보니 기자라는 직업이 원래 얘기를 많이 듣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살처분 노동자들은 더 힘들었다. 살처분 현장은 이유가 없는 살생이다. 먹기 위해 죽이는 것도 아니다. 예방이라는 목적 하에 멀쩡한 동물을 죽이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취재하면서 후배 기자들이 힘들어 했지만 채식주의자가 된 기자는 없다.

이런 얘기도 있었다. 닭들을 죽이는 AI살처분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닭고기가 든 도시락을 줬다고 한다. 노동자들에게 닭을 죽이라고 해놓고 닭을 밥으로 준 것이다. 노동자들끼리 아까 죽인 닭으로 만든 것 아니냐는 농담도 주고받는다고 한다. 현장은 보도보다 더 열악하다. 이런 취재를 도맡아 고생한 후배들에게 고맙다."

MBC 이문현 기자 "버닝썬 게이트, 버닝썬 실소유주 밝혀야 한다"
 

-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여기 계신 분들도 버닝썬 보도는 다 한 번쯤 보셨을테고 처음에 폭행 피해자 김상교 씨가 올린 글도 많이 보셨을 것이다. 김상교 씨가 지난해 12월에 처음으로 보배드림에 자기가 당한 폭행과 인권침해에 대해 글을 올렸다.

제가 사실 인터넷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 글을 일주일 지난 12월 21일에 봤다. 당시 그 글을 취재해 보도한 언론사는 없었고 간단하게 이런 일이 있었다는 보도만 있었다. 그 글을 봤을 때 이게 사실일까, 그냥 20대 청년이 술 먹고 과장된 주장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서 경찰에 확인해보니 절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선배에게 보고하니 찝찝하다며 김상교씨에게 보배드림을 통해 쪽지를 보냈다.

그게 매개가 돼서 (지난해) 12월 28일 김상교를 처음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저희와 만날 때까지 김상교씨가 갖고 있는 무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저도 단지 찝찝해서 얘기나 들어보자고 나갔는데 1시간 반 정도 얘기 나누고 일어서려는 순간에 김상교씨에게 문자가 왔다. 법원에 김상교 씨가 요청한 (CCTV)영상이 왔다는 것이다.

그걸 같이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걸 보고 팀 회의를 했는데 그 영상만 보도하면 황색 저널리즘이 될 것 같았다. 영상과 더불어 인권 침해가 발생했는지, 진짜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이 있었는지 한 달 간 고민하고 취재했다.

한 달 뒤인 1월 28일에 첫 보도를 했다. 처음에 폭행과 인권침해, 성폭행 피해까지 계획하고 보도를 했는데 이미 승리 때문에 버닝썬이 너무 많이 알려진 상황이라 자칫하면 성폭행 등 자극적 요소가 부각되어 저희가 생각한 본질이 가려질 것이 우려되기도 했다.

그래서 1월 28일 처음 보도할 때는 강남의 모 클럽이라고만 보도하고 버닝썬이라고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버닝썬이 올라가고 다른 매체들도 오픈했다. 그 후에 저희도 오픈했다.

저희가 주로 보도한 것은 폭행, 마약, 성폭행으로 인한 인권유린, 경찰 유착, 탈세 등 5개다. 이 중 황색저널리즘으로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건 탈세 하나였다. 공교롭게도 여기에 연예인 스캔들까지 곁가지가 쳐지면서 버닝썬 게이트의 본질이 좀 가려지는 것은 아닌지 지금도 늘 고민하고 있다.

저희는 선정적 보도로 빠지지 않기 위해 보도 원칙을 세웠다. 첫째 본질에 충실하자, 둘째 연예인 가십은 지양하자, 셋째 소위 우리가 말하는 과장, 거짓된 기사로 시청률 장사하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 원칙들을 잘 지키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 때문에 상도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서 조승원 전 팀장, 박범수 팀장께 감사드린다. 세 달 넘는 취재 기간 동안 저희도 사람이라 가끔 저희가 열심히 취재한 것보다 선정성 보도들이 검색어 상위에 올라가 있으며 황색 보도에 대한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선배들께서 길을 잡아주셨다.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마약에 대한 부분들은 성과가 있는 것 같은데 맨 처음에 나왔던 김상교 씨에 대한 인권침해, 경찰의 폭행 여부 수사가 답답하다. 경찰 유착 역시 수사가 답보이다. 그 부분들에 시민사회가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더 취재하겠다."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수상한 MBC 이문현·박윤수·이기주 기자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수상한 MBC 이문현·박윤수·이기주 기자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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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도 버닝썬을 보도 했는데 당시 제작진이 여러 경로로 경찰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결국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이 핵심인데, 혹시 취재 도중 압박 받은 적은 없나.
"저희 보도가 여파가 없어서 그랬는지 그런 건 없었다. (일동 웃음) 제가 강남 경찰서에서 출입하는 사회부 기자이다. 맨 처음 이 사건 보도하기 전에 생활안전과장, 형사과장 등 평소에 친분 있는 경찰분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물어봤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했다.

이걸 선배에게 보고했다가 그렇게 된 건데.(일동 웃음) 그 후 취재하고 경찰의 해명을 받고 반론을 받아서 충분히 보도에 담았다. 그런데 1월 28, 29일 저희가 최초 보도했을 때 강남경찰서에서 언론중재위 제소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아직 안 했다.(일동 웃음) 그 이후에는 따로 연락없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들이다 보니 사실 알고 지내던 형사분들 얼굴 다시 보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강남경찰서에 있는 몇몇 형사들께서는 '고생한다', '너의 보도가 설득력이 있다. 우리도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등 격려를 해주기도 했다. 그게 또 큰 힘이 됐다. 저희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보다 내용이 부실해서 그런 건지…(일동 웃음)"

- 지금은 버닝썬 게이트가 상당히 많은 갈래로 뻗어나갔다. 시청자들은 무엇이 본질인지 알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하는지, 앞으로 보도하실 때 어떤 본질에 더 집중할 것인지 궁금하다.
"저희가 3월 초에 버닝썬의 탈세 의혹을 보도할 때 버닝썬 지분구조도 얘길했다. 그 때 대만인 '린사모'에게 20% 지분이 있다고 보도했다. 승리가 공동대표로 있는 유리홀딩스와 대만인 린사모씨가 각각 20%, 승리의 친구 이문호 대표가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저희 판단으로는 승리 우호지분이 5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승리가 버닝썬의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나올 수 있다. 그 이전부터 승리가 거론되면서 버닝썬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성폭행, 폭행, 탈세 등 범죄의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하는데 지금은 누구도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는 최근에도 린사모에 대해 집중 보도를 하고 있다. 린사모가 한국에 300억 넘는 부동산을 샀다. 저희가 파악한 것만 300억이다. 그런데 그 분은 관세청에 신고한 현금 반입 기록이 전혀없다. 즉 한국에 올 때 공식적 경로로는 현금을 전혀 안 들고 온 것이다. 그럼 그 300억 원이 어디서 왔을까? 한국에서 조달했거다 다른 검은 경로일 것이다.

이걸 보도했더니 댓글에 왜 린사모를 뜬금없이 꺼내서 본질 흐리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저희는 이게 본질 흐리는 것이 아니라 린사모의 자금줄을 캐내면 실소유주를 알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승리가 소유주인지 아닌지 명확히 할 수 있고 버닝썬 관련 모든 범죄의 책임 소재를 밝힐 수 있다. 이것도 본질이라 생각해서 파악하려 하고 있다. 다음주 정도에 린사모가 어떻게 한국에서 자금을 조달했는지 다시 또 보도를 할 예정이다. 그 보도를 마지막으로 저는 휴가를…(일동 웃음)"

뉴스타파 강현석 기자 "박수환 문자 보도의 메시지, 결국은 언론개혁"  

-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이 자리에서 말할 자격이 있나 모르겠다. 막내라 내보낸 것 같다.(일동 웃음) 저희 보도가 8편 나갔다. 저 혼자한 게 아니고 PD, 기자, 촬영기자, 데이터저널리스트까지 함께 한 결과물이다.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해 보도했고 그 결과 민언련에서 좋은 상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민언련과 저희가 인연이 깊다. 상도 많이 주셨고 상 주실 때마다 상장 도둑인데도 함께 한 사람들 이름을 모두 써주셔서 제가 지난달부터 민언련 후원하기 시작했다.(일동 웃음) 그런 인연만이 아니라 민언련과 뉴스타파는 언론개혁을 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출발했다. 박수환 문자 보도가 바로 그런 언론개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수환 문자를 제보한 제보자가 있었다. 그 제보자가 제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권력기관을 믿을 수가 없다면 언론이라도 시민들에게 믿음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박수환 문자를 보니 너무 충격적이다.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보도했다. 앞으로도 민언련과 뉴스타파가 함께 언론개혁을 이뤄나갔으면 좋겠다. 최근 조선일보 노조에서 입장문을 냈다. 박수환 문자에 대해 조금 더 사측에서 진정성 있는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뿐 아니라 우리 언론인들 스스로가 시민사회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서 개선할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여기 계신 언론인들은 워낙 훌륭해서 믿어도 될 듯하다.(일동 웃음)"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부문 수상한 뉴스타파 한상진·강민수·홍여진 기자, 신동윤PD, 강현석 기자, 박경현PD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부문 수상한 뉴스타파 한상진·강민수·홍여진 기자, 신동윤PD, 강현석 기자, 박경현PD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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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언론이 박수환 문자 보도를 너무 적게 했다. 왜 이렇게 보도가 안 나오나? 혹시 앞으로 더 공개할 내용은 없나
"타 언론사의 편집권에 대해 왈가왈부할 순 없다. 기대했던 것 보다 인용보도가 적었던 건 사실이나 저희로서는 인터뷰, 방송 출연 등 여러 경로로 많이 알렸다. 인용보도가 많지 않다고 해서 아쉽다고만 볼 수는 없다. 나름 홍보를 했고 시민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셨다. 특히 민언련 회원분들이 관심 많으실 것이다.

추가적으로 보도할 게 있으면 이미 했을 것이다.(일동 웃음) 저도 아쉽다. 다른 문자가 있으면 또 보도하겠다."

-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로비에 응하지 않은 기자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뒷거래에 응하지 않은, 다른 사례들도 있었나
"저희는 당사자간의 문자만 보도했다. 박수환이 자기 직원과 나눈 문자 중 타인이 등장하는 내용에서 그런 사례가 있기는 하다. 여기서 최초 공개하는 것이다. 박수환 씨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게 선물을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김상조 위원장이 극구 거절했다는 대화가 있다. 미담이다. 이런 식으로 기자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집주소를 달라고 했는데 기자가 줄 수 없다고 한, 이런 바람직한 사례도 있을 것이다. 박수환 문자의 대부분은 서로 저녁 약속을 잡고 그 자리에 누가 나오냐, 이런 것들이다. 당연히 이런 것 자체로 문제가 될 수는 없다. 그 와중에 고가의 선물이 오간 정황은 상식선에서 문제가 되므로 보도한 것이다. 보도되지 않은 대부분의 기자들은 박수환에게 원하는 정보가 있고 취재원과의 관계상 만났던 것 같다. 보도에 나온 기자들은 누가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 하에 보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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