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9.3.27

2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9.3.27 ⓒ 연합뉴스

 
흥국생명이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을 잡고 V리그 여자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에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둬, 종합 전적 3승 1패로 이번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했던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챔프전 경기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3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4차전에서 1세트를 내준 뒤 2, 3, 4세트를 모두 따내면서 챔피언의 자리를 결정지었다.

3차전을 잡으며 유리한 입장에서 맞이한 4차전이었지만 승리로 가는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첫 세트를 25-15라는 큰 점수차로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고 2세트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25-23으로 따냈다. 3세트에서는 치열한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31-29라는 점수차로 승리했고. 승리를 결정짓는 4세트도 25-22라는 아슬아슬한 점수로 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의 토종에이스 이재영은 이날 4차전에서도 2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했고 외국인 선수 톰시아도 30득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파튜와 박정아가 47점을 합작하며 공격원투펀치를 형성했지만 99-96으로 전체 점수에서는 앞서고 경기에서는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챔피언 결정전 2번의 패배 이후에야...

흥국생명은 프로배구 초창기 최강의 팀이었으며 한국 여자프로배구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지난 2005-2006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도로공사를 제압하고 첫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이후 2006-2007 시즌과 2007-2008 시즌에서도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2008-2009시즌에서도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서 4년 연속 여자 프로배구는 흥국생명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2008-2009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에게 패하면서 4년 만에 챔피언의 자리를 내줬다.

이후 2009-2010 시즌에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양강구도를 형성했고 정규리그에서는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짐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누르면서 1년 만에 다시 챔피언의 자리를 회복했다. 당시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김연경 선수가 여자프로배구에서는 처음으로 일본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김연경 선수가 해외리그에 진출한 이후 흥국생명은 한번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2010-2011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을 하기도 했지만 현대건설에게 고배를 마셨고 박미희 감독이 지휘봉은 잡은 지난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은 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관록의 팀인 기업은행에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꼴찌팀이 이루어낸 챔피언 신화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챔피언 등극은 '꼴찌팀이 이루어낸 신화'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지난 2017-2018 시즌에 흥국생명의 성적은 정규리그 최하위였다. GS칼텍스와 꼴찌다툼을 펼치면서 리그를 치렀고 꼴찌다툼에서도 GS칼텍스에게 패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6-2017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2017-2018 시즌에는 꼴찌로 추락했고 2018-2019 시즌에는 다시 통합우승을 하는 격이 되었다. 2017-2018시즌에 꼴찌로 추락했던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톰시아 선수를 영입했고 고졸 신인 이주아를 선발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으로부터 김미연을, FA시장에 나온 베테랑 센터 김세영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는 등 시즌 개막 전부터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다.

정규 리그 최하위 추락에서 통합 우승까지 올라선 흥국생명이 다음 시즌에도 명문구단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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