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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퀴즈를 내보겠다. 이 분이 누구일지 맞춰보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북한 공산당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북한 노동상, 북한 국가검열상, 제1기 북한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하나 더 추가하겠다. 북한 정치가…."

자유한국당(한국당) 회의 시간이 때 아닌 퀴즈 시간으로 바뀌었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바로 이 분이 김원봉씨"라고 '자문자답'했다. 조 의원은 "피아구분도 제대로 못하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자격이 없다"라면서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피우진의 잣대로 보면, 독립운동을 하다가 전향한 친일파 독립 유공자들도 다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해줄거냐"라면서 "앞뒤 맞지 않는 이런 논의는 즉각 철회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당은 공산주의계열 독립운동가인 약산 김원봉을 성토하는 데 입을 모았다. 발단은 26일에 있었던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였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대구 북구갑)이 김원봉의 서훈 여부에 대해 피우진 보훈처장에게 질문하자, 피 처장은 "지금 현재 기준으로는 되지 않는다"라면서도 "가능성은 있다"라고 답했다.

나경원 "좌파 독버섯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갉아먹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중진의원들과 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
▲ 공개발언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중진의원들과 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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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27일 오전 한국당 회의는 '김원봉 성토장'이 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좌파 독버섯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갉아먹고 있다"라면서 "피우진 보훈처장이 드디어 정부의 본심을 드러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反)대한민국 북한공산주의자 김원봉의 서훈 수여 가능성을 언급했다"라며 "누군지 잘 아실 거다,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다"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일성에게도 서훈 줄 거냐'는 질문이 모든 것을 함축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결국 6‧25 남침을 주도하고, 국토를 전쟁 폐허로 만든 자도 국가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기리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혜원 부친의 기록은 공개도 하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의 뿌리를 뽑아버리고 좌파 이념 독재의 뿌리를 심겠다는 것"이라며 "셀프 적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말씀을 드리면 젊은 분들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라고 하지만 서서히 젖어드는 것"이라면서 "경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 역시 김원봉을 "북한정권의 공신이자 남침에 기여한" 인물로 규정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북한독재자에 대해 해괴한 칭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영웅에 대한 모멸감이 높아가고 있다"라면서 "그 역사전쟁 중심에 문재인 정부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역사전쟁의 승리를 통해 자유세력의 영웅들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재철 "문재인 대통령, 공산주의 흠모하는 게 아닌가"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5년 8월 15일 김원봉이 등장하는 영화 <암살>을 본 뒤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 잔 바치고 싶다"라고 페이스북에 쓴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를 흠모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물들어가고 있다. 나라의 앞날이 지극히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후,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정권 실세에 기생하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의 기행, 대한민국 국민들의 인내심을 실험하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경악할 일"이라며 "뼛속까지 공산주의자이며,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한 자에게도 훈장 달아주겠다는 게 문재인 정권 국가보훈처의 입장이냐"고 따졌다.

이어 "피 처장은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장이 맞는가? 아니면 정권 실세에 기생하고 좌파 독재체제를 구축하려는 '좌파'보훈처장인가?"라며 "한국당은 국가보훈처의 자료 제출 은폐 시도와 대한민국을 좌파 독재체제 수렁으로 빠뜨리려는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라고 강조했다.

태그:#김원봉, #자유한국당, #보훈처, #독립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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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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