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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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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고객을 수단으로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키는 과정에서 은행의 이익이 실현될 것입니다."

26일 취임한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의 말이다.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 행장은 '리딩뱅크(1위 은행)'의 기준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재무적으로 1000억원, 2000억원 이익을 더 냈다고 해서 그 은행이 리딩뱅크인가"라며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행장은 "상당히 감명 깊게 간직하는 말이 있는데, 독일의 지멘스는 '이익을 위해 영혼을 팔지 말아라'라는 얘길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행원으로 일할 당시 '진정한 상인은 상대도, 상대의 이익도 생각하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멘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진 행장은 "그래서 (이 같은 의미로) 진정한 리딩뱅크를 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진정한 1등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에 담긴 의미를 풀어서 설명한 것. 

진옥동 신임 행장은 1961년생으로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 입사한 뒤 1986년 신한은행 인사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는 신한은행 국제업무팀장, 일본 오사카지점장 등을 거쳐 SBJ은행 사장, 신한은행 부행장(인사관리·총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인사관리·홍보)을 역임했다. 전체 은행원 경력 중 18년을 일본에서 근무한 '일본통'이다.

"최저임금 인상·고용유지 자영업자에 금리 인하"

진 행장은 "(앞으로) 신한은행의 조직문화는 고객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고객 위주로 시작해 신한은행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소비자 입장에서 은행의 문턱이 높았을 무렵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 등으로 신한은행이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진 행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러한 문화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행장은 이날 신한은행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 이자율을 낮춰주는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최저임금 인상이 시행됐지만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자영업자에게 여신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는 프로그램을 지난달 말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 전부터 '장사의 신' 이런 분을 초빙해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한 8주짜리 '소호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진 행장은 "한국에서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가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고, 소호가 살지 않으면 한국 경제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최대한 지원하려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진 행장은 디지털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는 은행원 채용 때 상경계 출신자를 뽑아 전환배치 통해서 IT(정보통신기술) 인력을 양성했다"면서 "(앞으로는) IT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춘 사람을 뽑고, 이들이 영업점에 나가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IT 개발에서 시현해내는 형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신한은행, #진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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