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답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김연철 후보자 지켜보는 추미애 의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답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SNS에 정치비평을 하면서 거친 언사를 쏟아낸 데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질타가 쏟아진 가운데 정작 김 후보자에게 "감염된 좀비"라는 비난을 받았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논리적인 지적으로 후보자의 승복을 이끌어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부분은 과거 교수이던 김 후보자가 SNS에 올렸던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에 '정신상태가 비정상'이라고 하는 등 보수 야당의 '인성 부적격' 공세는 거셌고, 김 후보자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의 막말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는데, 그 중에는 청문위원인 추미애 의원을 향한 내용도 있었다. 김 후보자는 2016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한 추미애 당시 대표를 비판하면서 "감염된 좀비"라는 표현을 썼다.

과거 발언을 추궁한 김무성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김 후보자가 "학자의 언어와 공직자의 언어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하자, 추 의원은 "핵심을 잘못 짚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통일부만큼 갈등관리가 필요한 분야가 또 있겠느냐. 통일부장관은 정무직이고 공직자가 아니다. 소신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려면 두루 포용하면서 설득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후보자의 언어 표현을 문제삼고 싶지는 않다"면서 김 후보자의 '감염된 좀비' 비난이 이뤄질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추 의원은 "당시 (저는) 국민들로부터 정권교체의 절체절명의 과제를 받은 당 대표로서 여러 측면에서 많은 비난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면서 "하지만 (김 후보자의 비난으로 인해) 우려되는 것은 진보 진영 내의 갈등, 진진 갈등이라 할까, 이런 것들이 촉발됐던 점"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이어 "미국에도 미미(미국 내)갈등이 있고 우리도 남남갈등이 있듯이 진보진영 안에서도 진진갈등 즉 극단적인 입장과 합리적으로 여러 세력을 포용하려는 입장이 대립된다"며 "단지 이전의 페이스북 글을 지웠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수많은 자극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자극에 (통일부장관이) 즉각적으로 반응해 버린다면 국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김연철 후보자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그러자 김 후보자는 "지적하신 것처럼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소통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김 후보자가 쓴 책 <협상의 전략>의 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과거에 실패한 정상회담의 휴유증으로 강경파가 상황을 주도하는 바람에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 후보자의 SNS상 발언을 보면 비슷한 우려가 든다"며 "후보자가 관리를 잘 해야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게 됐는데, 과연 책에 쓴 내용을 잘 실천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장관은 대통령의 참모이고, 한 팀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태그:#감염된좀비, #김연철, #추미애, #인사청문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