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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민중당 손석형 후보.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민중당 손석형 후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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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과연 진보는 손을 잡을까. 25일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단일화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제는 '2단계'의 진보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 '창원성산'은 진보진영이 후보 단일화하면 이겼다. 2012년 총선 때 옛 통합진보당(손석형)과 진보신당(김창근)이 단일화하지 못하고 각각 출마했고, 당시 강기윤 후보(현 자유한국당)가 당선했다. 2016년 총선 때는 고 노회찬 의원이 진보 야권단일후보로 나와 당선되었다.

이번에도 '경남진보원탁회의'를 중심으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었지만 방식을 두고 정의당-민중당이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지난 14일 각각 후보로 등록했다. 그리고 24일 텔레비전 후보 초청 토론회 이후 정의당과 민중당이 논평 등을 통해 서로를 공격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래도 정의당-민중당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경남진보원탁회의를 이끌고 있는 김영만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의장은 "민주당-정의당 후보 단일화 결과가 나온 뒤,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해서 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마지막 순간까지라도 단일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 창원이 어떤 곳인데, 진보정치 1번지 아니냐. 창원에서 자유한국당을 막아내지 못하면 안된다는 강한 요구가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진보 단일화 요구가 높지만 지금은 섣불리 나설 수 없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어떻게 하든 자유한국당에 창원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영국 후보는 민주당과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단일후보'로 확정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이번 선거는 역사를 퇴행시키려는 자유한국당에 맞서서 이기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기조였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단일화에 대해, 그는 "민중당을 배제시킨 것이 아니다. 민중당과는 단일화 논의에서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합의를 못하고 있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석형 후보 선거대책본부 "여영국 후보가 양보해야"

민중당 손석형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낸 논평을 통해 "진보정치 1번지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서는 여영국 후보가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후보측은 "진보정치 20년 한길, 제대로 된 진보대표 후보는 오직 민중당 손석형이다. 민주노동당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촛불시민, 노동자, 전국 500여개 진보단체가 지지하는 진보대표인 손석형 후보만이 자유한국당을 심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중심 진보정당인 민중당만이 할 수 있다. 노동 없는 단일화로는 제대로 자유한국당을 심판할 수 없으며 더불어민주당에 회초리를 들 수 없다"며 "진보가 뭉치면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결에는 상호신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 후보측은 "창원시민들께서 아시듯 손석형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해본 역사가 없다. 양보도 두 번이나 했다. 민중당은 지는 한이 있더라도 단결을 위해 원탁회의에 참석해 왔다"며 "하지만 진보원탁회의를 배신하고 묻지마 단일화를 한 책임은 정의당에 있다. 우리는 이것을 우려하고 경계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측은 "어떤 진보적 가치도 원칙도 없는 단일화로는 이길 수 없다. 노동개악·노동배제 단일화, 약속파기·권고무시 단일화, 야합정치·배신정치 단일화는 진보정당의 문법에 없다"이라며 "특히 노회찬 의원과의 약속은 노동존중의 단일진보정당 건설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후보측은 "2012년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총선에서 여영국 후보는 야권단일후보인 민중당 손석형을 낙선시키고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를 당선시킨 전력이 있다"며 "여영국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강기윤 후보를 키워준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후보측은 "여권후보인 여영국 후보로는 자존심을 세울 수 없다. 오히려 여영국 후보가 이번에 통 큰 양보를 통해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진보연대도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중당 손석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태그:#여영국, #손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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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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