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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월24일 자기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월24일 자기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홍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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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은) 국가 기반시설 파괴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최근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제안한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홍수와 한해(旱害)를 막고 4대강 정화를 위해 세운 보를 파괴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4대강 보를 국민 생명과 재산,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 기반 시설'로 규정했다. 하지만 물의 흐름을 막는 보는 교통량이 많은 도로 한 가운데에 박힌 든든한 콘크리트 전봇대와 다를 바 없다. 인체로 따지면 목에 가시 같은 존재다. 이로 인해 매년 녹조라떼가 창궐했다. 4대강사업이 끝난 뒤에도 유지관리비로 막대한 세금을 쓰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이수와 치수 효과도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2017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4대강사업을 돈만 먹는 애물단지 건축물 시설 10개 중 세 번째 사례로 꼽기도 했다. 가디언은 "한국인들이 이명박 정부가 약속했던 것을 얻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설계 결함으로 댐 일부의 내구성이 부족하고 수질 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사업으로 강을 살리고 이수와 치수 효과를 높이면서 '국운을 융성시키겠다'고 강조했지만, 헛구호였다. 홍 전 대표도 당시 4대강사업을 칭송했던 4대강사업 부역 정치인 중의 한 명이었다. 과거 언행을 스스로 반성하지 않았고, 실패한 정책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았기에 이런 발언이 다시 고개를 치켜드는 것이다.

보는 국가 기반시설이 아니라 강을 망치는 국토 파괴 시설이자 세금 먹는 애물단지이다. 목엣 가시는 빼야하고 도로 한 가운데에 박힌 전봇대는 세금을 들여서라도 뽑아야 한다. 이게 국민 세금을 아끼는 일이다.

태그:#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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