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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하하"에 올린 사진. 하태경 의원은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한 현장에서 일부 경호 인력이 기관단총을 노출한 것을 두고 과잉 경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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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대구 칠성시장 방문을 두고 뒤늦게 '과잉 경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현장에서 대통령 경호관이 기관단총(K1A)을 품고 있는 사진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보 문자"라며 다수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인물은 기관단총을 반쯤 노출한 채 현장을 경호하고 있었다.

하태경 의원은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라며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단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단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이 사진 진위 여부를 즉각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자유한국당 "대구 칠성시장이 무장테러 베이스캠프인가"

자유한국당도 공격에 가세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정부의 경호 구호가 '열린 경호'였는데,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열린 경호, 낮은 경호, 친절한 경호인가"라며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기관총은 전용 가방 속에 감춰둔 채 경호를 진행해 왔다"라고 꼬집었다.

민경욱 대변인은 "민생시찰 현장, 그것도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 행사에 빠지면서까지 기획 방문한 대구일정에서 기관단총 무장 경호원을 대동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며 경악할 일"이라며 "이 정권의 입장에서는 대구 칠성시장이 무장테러 베이스캠프라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변인은 "지지율 반등에 목매는 문재인 정권이 시급한 마음에 대구 방문을 기획·연출했지만, 오히려 기관총이 아니고서는 마음 놓고 대구를 방문하지 못하겠다는 대통령의 공포심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라며 "공포를 수단으로 민주주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말살시키려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의 시도를 국민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청와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 경호의 기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입장을 내고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고 해명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사진은 속 인물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맞다"라며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하태경 의원이 "대통령 근접 경호 시 무장 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 그렇지 않다"라며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 행사장이라면 하 의원의 말이 맞다. 그러나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게 시장 방문"이라며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라며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도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의 기본 수칙에 해당한다"라며 "그리고 이런 대응은 문재인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경호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 뿐이다.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누구이든 같은 경호수칙으로 경호한다"라고 밝혔다.

하태경 "기관단총 소지 자체가 문제 아니야"

이에 하태경 의원은 "청와대가 동문서답이다"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입장을 재반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청와대 주장처럼 기관단총 소지 자체를 문제 삼지 않았다. 가방에 넣어 다닌다고 저도 언급했다"라며 "그런데 청와대는 제가 대통령 경호에 무기 소지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은 것처럼 본질을 호도했다.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제 비판의 요지는 기관단총을 보이도록 노출한 이번 칠성시장 경호가 적절했냐 아니면 과했냐 하는 것"이라며 "좁은 시장 안에서 기관단총을 반쯤 꺼내놓은 것에 대해 불편함, 위화감을 느낀 시민들이 있었고, 사진 본 사람들이 그것이 믿기지 않아 합성사진인지 진위를 확인해달라고 저에게 제보를 했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 의원은 "몇몇 전문가들에게 추가 확인해도 연속사격이 가능한 기관단총 노출 경호는 잘못이라고 한다"라며 "경호 원칙은 대통령 보호와 함께 대통령과 시민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는 동문서답하지 말고 국민들 불안하게 한 이번 기관단총 노출에 대해 사과하는 게 옳다"라며 청와대의 입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