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우리팀 득점은 항상 놀라워'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구미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이재영이 득점한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이재영 '우리팀 득점은 항상 놀라워'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구미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이재영이 득점한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이 챔프전에서도 첫 승을 따냈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3, 10-25, 25-18, 26-24)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경기가 접전으로 이어지면서 의외로 고전했지만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하면서 챔프전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흥국생명은 '핑크폭격기' 이재영이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2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공격에서 다소 부진했던 베레니카 톰시아는 4개의 블로킹으로 높이에서 큰 역할을 했다. 반면에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3득점을 퍼부으며 분전했지만 박정아가 7득점으로 부진하면서 아쉽게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양 팀의 2차전 경기는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규리그 1,2위 답지 않았던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1,2세트
 
 이재영은 챔프전에서도 톰시아 대신 흥국생명의 주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재영은 챔프전에서도 톰시아 대신 흥국생명의 주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한국배구연맹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봄 배구의 일정과 진행상황을 보면 흥국생명과 도로공사가 시즌 막판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왜 그토록 치열하게 경쟁했는지 알 수 있다.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탈환한 흥국생명은 챔프전 전까지 11일의 충분한 휴식 및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반면에 정규리그 2위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평균나이 24.4세의 패기 넘치는 GS칼텍스 KIXX와 3차전, 15세트까지 가는 대혈전을 치르고 챔프전에 올라 왔다.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5전3선승제의 긴 시리즈에서 지친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1차전에서 선수 기용 폭을 넓게 가져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쉽지 않은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시작부터 무리하게 덤벼들기보다는 2차전에 초점을 맞추는 시리즈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감독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선수들이 '져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서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11일의 휴식 때문에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흥국생명은 톰시아의 블로킹과 이재영의 공격을 묶어 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전들이 모두 출전했던 도로공사는 리드를 빼앗기자 이효희 세터와 박정아를 교체하며 체력관리를 해줬다. 흥국생명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주아의 블로킹과 이재영의 연속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1세트에서만 무려 11개의 범실을 쏟아낸 도로공사를 25-13으로 가볍게 꺾었다.
 
이재영 '이것이 득점 기분'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구미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3세트 흥국생명 이재영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이재영 '이것이 득점 기분'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구미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3세트 흥국생명 이재영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세트에서 이효희 대신 이원정 세터를 투입한 도로공사는 전후위를 넘나드는 파튜의 활약과 문정원의 효과적인 서브를 묶어 초반부터 큰 리드를 잡아갔다. 반면에 1세트를 12점 차이로 쉽게 따낸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조직력이 미묘하게 흔들리며 도로공사에 큰 리드를 허용했다. 도로공사는 세트 중반 이후 발이 무거워진 흥국생명을 완벽하게 몰아 붙이며 무려 15점 차이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의 '풀세트 본능' 잠재운 흥국생명의 후반 집중력
 
 4세트 후반 도수빈의 서브득점과 수비는 흥국생명 추격의 큰 원동력이 됐다.

4세트 후반 도수빈의 서브득점과 수비는 흥국생명 추격의 큰 원동력이 됐다. ⓒ 한국배구연맹

 
서로 어울리지 않는 부진으로 한 세트씩 나눠 가진 양 팀은 3세트에서 뛰어난 집중력으로 접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2세트까지 부진했던 톰시아가 세트 초반 3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살렸고 도로공사도 박정아와 정대영의 서브득점으로 쉽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세트 중반 이후 박정아, 파튜의 실책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이재영, 톰시아의 공격과 조송화의 서브득점, 도로공사의 연속 범실을 묶어 7점 차로 3세트를 가져 왔다.

도로공사는 4세트에서 흥국생명의 리시브 불안을 틈 타 박정아 대신 투입된 전새얀의 깜짝 활약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도 이재영의 서브득점과 이주아의 이동속공을 묶어 추격했지만 파튜를 앞세운 도로공사는 쉽게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세트 후반 도수빈의 서브득점과 도로공사의 오버네트 범실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고 듀스 상황에서 이재영의 연속 공격으로 1차전을 힘들게 따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도로공사가 2세트부터 이효희 세터 대신 이원정 세터를 투입하는 등 어느 정도 관리에 들어갔지만 역시 챔프전은 1차전부터 매우 뜨거웠다. 4세트 한 때 도로공사가 21-17로 앞서면서 봄 배구 4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으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흥국생명의 후반 집중력이 대단히 돋보였다. 특히 4세트 후반 원포인트서버로 투입된 도수빈은 서브득점과 멋진 디그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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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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