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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내자'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 '공권력 유착 철저 수사 및 관련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권우성
  
'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내자'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 '공권력 유착 철저 수사 및 관련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권우성

"버닝썬 게이트는 권력이 개입된 성산업 카르텔의 현주소다. 이 모든 유착비리에 경찰이 함께 했다. 범죄공동체다."
 
21일 오후, 검은 옷을 입은 약 30명의 여성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 한복판에 누웠다. 곧이어 이들은 커다란 빨간 피켓으로 자신들의 몸을 덮었다. '강간문화가 이 사건의 몸통이다', '동영상 검색하는 너도 공범자다', '경찰 내 남성연대 해체하라' 등이 쓰인 피켓이었다.

이날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 시민단체들은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약 80여명의 여성 참가자들은 "경찰과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에도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지 못한다면, 검경의 존재 이유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버닝썬 사건 수사가 진행될수록 드러나고 있는 범죄의 양상과 관련자들의 행태는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을 도구화하는 남성들의 강간문화와 성산업의 카르텔이 공권력과의 유착 속에 유지·확대되고 있다는 정황에 여성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왜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신고할 수 없는지, 신고하고도 가해자는 왜 처벌받지 않는지 등을 이번 사건에서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주먹에 '강간문화'를 적은 뒤 붉은 펜으로 엑스표시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내자'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 '공권력 유착 철저 수사 및 관련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권우성
   
이들은 특히 검찰과 경찰의 유착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는 "마약 알선, 성폭행, 불법촬영에 유포, 탈세까지. 이 모든 걸 가능케 한 건 그 뒤에 경찰과의 유착 비리 때문"이라며 "그 덕에 버닝썬은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신고가 122건에 이르렀지만 실제 현행범으로 체포된 건 고작 8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바지사장을 내세워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다는 보도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며 "이 모든 유착비리에 경찰이 함께 했다. (이들은) 범죄공동체다"라고 했다. 그는 "이 문제는 연예인 개인의 문제도 아니고, 버닝썬이라는 특정 장소에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라며 철저한 수사로 핵심 관계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의·장자연 사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 사건은 우리 사회 권력층의 악질 권력형 성폭력·성매매 사건"이라며 "국민들이 특검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국가는 성적폐를 끝장내는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설문조사를 의뢰한 결과, 응답자 502명의 71.7%가 특검 도입에 찬성 뜻을 밝히기도 했다(관련 기사 : 국민 71.7% "김학의·장자연 사건 특검 찬성")

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도 "이 사건 모두 특검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12일, 경찰은 안이한 태도로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입국한 정준영을 그대로 방치했다"며 "경찰은 입국 즉시 휴대폰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확보했어야 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충분히 증거를 없앨 수 있는 3일이라는 시간을 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내자'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 '공권력 유착 철저 수사 및 관련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권우성
  
'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내자'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강간문화, 남성카르텔 끝장' '공권력 유착 철저 수사 및 관련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권우성

위은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신변의 위협을 감수하고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알린 피해자들이 있다"며 "명백한 증거가 있어도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직도 가해자들은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반면, 피해자와 증인들은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언론의 보도 행태도 비판했다. 김영순 대표는 "'버닝썬 사건'이 아니라 '물뽕(GHB)을 이용한 강간문화 사건'이고, 장자연 사건도 가해자의 실명을 거론한 사건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부설 여성인권상담소 인권정책팀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마이뉴스>와 한 대화에서 "아직도 일부 언론이 이 사건들에 '성접대'나 '성매매 알선'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며 "사회가 여성을 피해자가 아닌 거래의 대상, 성적인 물품으로 취급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태그:#버닝썬, #장자연, #김학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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