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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송정동 복원전 박상진 의사 생가.
 울산 북구 송정동 복원전 박상진 의사 생가.
ⓒ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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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송정동 출신으로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내면서 비밀, 폭동, 암살, 명령이라는 4대 강령을 구상하는 등 매국노에 대한 적극적인 응징을 가하다 일제에 의해 사형 당한 박상진 의사. 하지만 그의 서훈 등급은 3급이다.

이에 박상진 의사를 재조명 하면서 생가복원 등 업적추모사업을 하고 있는 고향 울산에서 국가보훈처와 각계에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최근 "박상진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해와 지역 구성원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박상진 의사는 일제치하인 1915년 7월 1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대한광복회를 조직해 총사령을 맡았다. 독립군으로 유명한 김좌진 장군도 박상진 의사 휘하에 있었다.

특히 박상진 의사는 대한광복회를 결성한 후 친일파 처단과 군자금 마련에 매진하는 등 독립운동에 전 재산과 젊음을 치고 끝내 일제에 의해 숨졌다.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박상진 의사 서훈 상향에 기대감을 가졌다. 대한광복회 부사령을 지낸 김좌진 장군이 1등급인데다 최근 정부가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한 것도 작용했다.

이에 울산 북구 지역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이상헌)을 비롯해 북구의회에서는 "광복 이후 서훈 등급 심사를 할 당시 친일파들이 많아 독립운동이 저평가됐다"며 박상진 의사의 서훈 등급을 재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 일환으로 울산 북구의회는 지난 2월 28일 제180회 임시회의 본회의에서 '고헌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상훈법 개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정외경 의원은 "광복회 총사령을 역임한 고헌 박상진 의사는 광복회를 조직하고 조국의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서훈등급 3등급을 받았다"며 "올바른 역사적 평가와 조국독립에 기여한 공헌, 공적을 고려해 서훈등급은 반드시 상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구의회는 이 결의문을 즉시 대통령비서실, 국회, 국가보훈처, 행정안전부, 전국 시·군·구, 전국 의회에 보내 박상진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요청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보훈처가 공문을 통해 "현행 상훈법에 따라 공적 재심사는 어렵다"는 답신을 북구의회에 보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보훈처는 공문에서 "이번에 제출한 서류(북구의회의 결의문)는 진술서이므로 새로운 자료 발굴 등 재심사 사유가 없다. 훈격 상향을 위한 공적 재심사는 어렵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의 재심사 불가 입장에 북구의회는 물론 50여 년 전부터 박상진 의사 재조명 사업을 박상진 추모사업회 등 지역 주민들이 허탈한 분위기다.

하지만 북구의회 측은 21일 "서훈 대상자 공적을 재평가할 수 있는 '상훈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고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에 힘을 모은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박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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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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