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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 김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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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가 미세먼지 과다 측정을 이유로 건물 옥상에 설치된 대기측정소 이전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다. 현재 도청 동관 옥상에 설치된 대기측정소 주변에 에어컨 실외기, 공조기가 있고 흡연구역까지 지정해 미세먼지 농도가 실제보다 과다하게 측정된다는 주장이다.

20일 <중부매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시종 지사는 "도청 측정소의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이유가 에어컨 실외기, 공조기, 흡연실 때문 아니냐"라면서 "즉각 치우고 대책을 세우라"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도청 대기측정소 양옆으로 에어컨 실외기 10여 대와 공조기가 설치돼있고 흡연구역이 위치해 있으며 지하 구내식당의 음식조리 냄새와 미세먼지가 환풍기를 타고 올라오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는 주장이다.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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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지시로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미세먼지 등 6개 항목에 대한 측정작업이 시작됐고 결국 지난 15일 환경부에 대기측정소 이전을 요청했다는 것. 충북도는 환경부의 도시대기측정소 설치 기준이 지상에서 최대 20m를 초과해서는 안되고, 외부조건에 최대한 영향이 적은 곳을 택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도청 측정소의 높이가 20.2m로 20Cm 초과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청 인근에 630세대의 아파트가 입주하고 신호등이 새로 설치돼 정체차량이 늘면서 대기오염물질이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부 측은 "측정소 이전은 원칙적으로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현지 실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청주시내 6개 도시대기·공단대기 측정소(용암동, 봉명4거리, 문화동, 사천동, 오창읍+청주산단 6거리)의 측정 결과를 보면 충북도청 건물에 위치한 문화동 측정소는 용암동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7년 청주 5개 도시대기측정소 연평균 미세먼지 측정치도 오창·봉명사거리·사천동이 48~49㎍/㎥을 기록했고 용암동 38㎍/㎥, 문화동 47㎍/㎥로 집계됐다. 또한 청주산단6거리의 산단측정소는 도시대기측정소 5곳보다 항상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청주권역 전체의 대기오염도 자체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측정소 1곳의 위치를 문제삼고 나선 셈이다.

이에 대해 도내 2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도민들은 달을 가리키는데 지사는 손가락을 보고 시비를 거는 모습"이라며 "이미 오래 전부터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했으나 충북도는 산단 조성, 투자유치, 택지개발 사업에 집중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겨우 생각해낸 것이 도청 옥상 측정소 위치가 잘못됐다며 환경부에 떼를 쓰고 왔다니 망신을 자초한 셈"이라며 "도정 정책을 '충북경제 4% 실현'에서 '미세먼지 40% 저감'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충북인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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