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 국가대표 출신 파벨 포그레브냑의 인종차별 발언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 출신 파벨 포그레브냑의 인종차별 발언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흑인 선수가 러시아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우습다."

최근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파벨 포그레브냑(35·FC우랄)이 인종 차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포그레브냑은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33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한 선수다. 그는 지난 2008년 이호, 김동진과 함께 제니트FC에서 활약하며 UEFA컵 우승과 득점왕을 거머쥔 바 있다.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포그레브냑은 최근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 베다'와의 인터뷰에서 자국 대표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브라질 출신 수비수' 아리클렌 다 실바(33·크라스노다르)를 겨냥해 불만을 표출했다.
 
러시아축구협회, 포그레브냑에 최대 10경기 출전정지 징계할 수도

포그레브냑은 "브라질에서 태어난 아리클렌이 무슨 이유로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러시아 대표팀은 외국인 없이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포그레브냑의 발언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러시아 정부는 우려를 표명했다.
 
미하일 페도토프 대통령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 TV채널 '모스크바 360'에 출연해 "(포그레브냑의 발언은) 명백한 인종차별행위"라며 "러시아 시민권을 가진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러시아 대표팀을 대표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오래 전부터 스포츠 선수 귀화 정책을 추진해 자국 스포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포그레브냑은 자신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계속되자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선수에 대해 어떠한 반감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 대표팀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BBC는 "러시아축구협회가 포그레브냑에게 최대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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