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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토착왜구’라는 표현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토착왜구’라는 표현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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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

한 대변인의 논평이 정국에 파문을 일으켰다. 국회의원 14명의 민주평화당 대변인이 국회의원 113명의 제1야당,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보내는 일침이었다. 지난 15일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꼬집었다. 이내 해당 논평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자유한국당은 즉시 발끈하고 나섰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일부 야당은 2중대 DNA를 떨쳐버리지 못한 채, 물어뜯기에 나서고 있다"라면서 "최소한의 줏대도 신념도 상실한 채 바람보다 먼저 누워, 막말을 써가며 집권여당에 부역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문정선 대변인도 지지 않았다. 그는 "감히 자민당 2중대가 헤아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토착왜구의 사실관계 입증에 혼신을 다하겠다"라고 강도 높게 맞받아쳤다. 누리꾼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9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문정선 대변인은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랐다"라면서 "논란을 일으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토착왜구'라는 말을 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968년생 문정선 대변인은 1987년 평화민주당 때 마이크를 잡은 이후로 지금까지 정치권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인물이다. 민주정의당 청년당원들에게 마이크를 빼앗기고 위협당하던 때도 있었고, 밀양시의원이면서도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반대 투쟁에 앞장서기도 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내용이다.

"'토착왜구'는 국민의 입장에서 쓰게 된 것"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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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가 된 논평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다. '토착왜구'라는 표현은 어떻게 쓰게 됐나?
"내가 논평을 쓰기 전에 당의 기조도 보지만, SNS상에 어떤 이야기가 떠도나 먼저 검색한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1순위로 떠오르는 헤드(라인)들을 찾아본다. 논평 나오기 하루 전날, 전직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저보고 토착왜구라는 문구를 띄워주셨다, 댓글로. '이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우용 역사학자 말도 있었기는 했지만, 그 전 주에 당대표도 왜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일단 테마를 잡았다.

그런 걸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는데, 하필 또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민특위를 이야기하시는 통에 사실 굉장히 화가 났다. 최근에 반민특위 관련해서 보도연맹 희생자들 유해 발굴한 기사도 있었다. 유가족이 우시는 모습, 금이빨 있는지 시신에서 찾아달라는 유족의 이야기 등이 떠올랐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 분들의 입장이 되서 쓰게 된 거다." 

- 이 정도 반응이 있으리라 생각했는가? 어느 정도 논란을 예상하고 쓴 단어인지 궁금하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나는 의도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 공당의 입장도 얘기하지만 결국은 야당이든 여당이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라고 봤다. 지금의 여당 실정도 얘기하지만, 야당의 모습도 충분히 냉철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입장이었지, 특정 인물이나 특정 당을 비하하는 건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논란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당의 대변인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한다. 오히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더 '지르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경상도 사람 막 지르는 것 있지 않나. 솔직히 자제하고 있다.(웃음)"

- 꼭 이번 논평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여타의 정치 논평과는 톤이 좀 다르다. 좋게 말하면 친근하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세다는 느낌도 있다. 일부러 그렇게 쓰는 건가.
"쉬운 말로 접근하려고 애쓴다. 패스트트랙조차도 사실 일반 국민이 듣기에는 잘 못 알아들을 수 있다. 정치인은 쉬운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법률 용어나 국회 용어나, 다 아는 사람만 아는 말이다. 거기에도 특권의식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논평만큼은 쉬운 용어를 쓰자는 주의이다. 처음 대변인을 맡을 때부터 생활 속에서 쓰는 말들을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 논평을 쓸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정당을 떠나서, 확실하게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지적하는 걸 제1 잣대로 둔다. 그리고 중요한 게 정치인의 도덕성이다. 국민들이 정치인을 혐오하지 않나. '국회의원 없애라', '국회 해산하라' 이런 얘기 하시지 않나. 정치인은 정말 도덕적이어야 한다. 내가 대변인 되고나서 첫 논평이 밀양시의원 폭행 사건(밀양시의회 의장인 한국당 시의원이 민주당 시의원을 폭행한 사건)이었다. 그런 부분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첫 논평 주제로 그 내용을 골랐다. 앞으로 스스로 잘하자는 의미도 있었다."

- 대변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지난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때 정동영 당대표 후보의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정동영 의원이 당대표가 된 이후로 지나가는 말로 대변인 제안을 했었는데 거절했었다. 그 정도 깜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잘 못할 것 같아서 두어 달 거절했는데, 임명됐다. 여의도 분위기를 읽으려고 밀양에서 올라왔었는데, 올라오다 보니까 이곳에 상주하는 상황이 됐다. 매일 이슈를 체크하게 되고, 하루에 여러 번 내지는 못하지만 한두 꼭지 논평은 꼭 내려고 한다. 야당 입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자유한국당 '통 큰 정치' 했으면"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현 국회 정국에서 각 정당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현 국회 정국에서 각 정당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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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 여야 정당에게 전하는 당부 메시지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현재 국회 정국에서 여야 정당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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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화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다 힘들다. 지지율 낮은 게 정말 힘들다. 진정성도 전달이 안 되면 힘들다. 신문 지면에도 한계가 있고, 쏟아지는 소식들을 걸러내야 하니 기자들 입장에서도 호불호가 있지 않겠나. 그러다보니 대변하는 데 있어서, '우리 이야기가 과연 국민에게 잘 전달이 될까'하는 걱정이 항상 있다. 민주평화당은 피눈물나게 바닥에서 기고 있는데, 이게 언론을 통해 국민들게 잘 전달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있다.

민주평화당을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고 하는데, 결코 2중대 아니다. 자유한국당이 집권했다고 하더라도 성공하기를 바란다.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다. 잘하는 건 잘한다고, 못하는 건 못한다고 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하지 않겠나.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해도 마찬가지이다. 민주평화당은 김대중 정신을 이어가는 정당이고, 민주와 평화를 지향하는 정당이고, 국민 염원에 봉사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염두에 주셨으면 좋겠다."

- 대변인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어쨌거나 최대한 자주 언론에 비추는 것! 자다가도 '어떡하면 우리 당 이름이 포털에 뜰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또 대변인으로서 혹시나 당에 누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늘 한다. 글 쓸 때, 펜이 칼보다 무섭다는 걸 가슴에 둔다.

대변인을 하다보면 '악마의 편집'을 당하는 일도 있다. 제가 글을 쓸 때 여당도 비판하고 야당도 비판하는데, 어떤 언론은 야당 비판하는 부분만 제 구두논평에서 따가기도 하고, 보수 언론에서 여당을 비판해달라고 올 때도 있다. 내가 의도한 논평이 아닌데, 그 언론을 통해 논평을 보는 국민은 제 이야기가 다 안 보이는 거니까…. 그래서 '장문으로 쓰면 안 되겠다', '핵심이 되는 용어를 만들어야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야 왜곡 없이 전달이 되고, 기록으로 남으니까."

- 각 정당들에게 한마디씩 논평을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초심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가슴이 뜨거운 것이 정치이지만, 머리는 냉철하고 차가워야 한다. 그게 여당의 위치 아닌가.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을 때 더불어민주당에게 바랐던 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직도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기 때문에, 여당은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칼자루 쥐었을 때 잘못하면 그 칼자루에 다칠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은 예전에 여당이지 않았나. 언젠가 여당을 다시 할 것이라는 꿈이 있다면, 멀리 보고 크게 보자는 말씀 드리고 싶다. 당리당략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이 역사 속 치욕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함께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예전 여당이었을 때를 생각해 통 큰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

바른미래당은 진보와 보수를 함께 가진 정당이라, 훨씬 합리적인 대안을 많이 가지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대안 제시를 많이 해주고, 균형 잡는 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가끔 밥그릇 싸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던데, 그쪽도 처음부터 밥그릇 싸움하려고 모인 건 아니지 않나. 중심을 잡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정의당, 굉장히 열심히 한다. 국회에서 저희 바로 옆에 있는 당이기도 하고. 다시 1석 찾아오셔서, 함께 원내교섭단체가 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민주평화당과 함께 정의롭게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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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