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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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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의원: "(문재인 대통령이) 이상직 전 의원에게 한자리 챙겨준 대가로 대통령 사위를 취직시켜준 것 아닌가. 사실이라면 수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
이낙연 국무총리: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
곽 의원: "만약 '사실이라면' 밝혀야 한다는 거다."
이 국무총리: "의원님도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시지 않느냐."


19일 국회 본회의장에 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질의하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을 향해 내놓은 답변이다.

이날 곽 의원은 이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에서 문 대통령 딸 문다혜씨 해외 이주과정에서 매각한 빌라의 거래가격 문제를 비롯해 ▲문 대통령 딸·손자에게 드는 경호 비용 ▲문 대통령 사위의 해외 취업과 관련해 청탁 여부 ▲문 대통령 사위가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자금 차입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그는 문 대통령 딸 해외 이주에 대해 "현직 대통령 딸이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포기한 것인지, 자녀 학교문제로 인한 것인지, (혹은) 사위가 빚 독촉을 피해 문다혜씨에게 빌라를 증여했고 빚을 독촉한 측에는 거액의 정부 자금이 지원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이어 이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딸과 손자에게 24시간으로 최대 12명의 경호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추가 비용이 최대 9억여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사위의 해외 취업으로 인한 급여수익이 얼마나 되기에 이만한 경호비용을 들여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경호 비용은 법에 따라 집행되고 있다. (대통령) 사위의 수익은 제가 알지 못한다"며 "이 정도 문제가 국정인지 의문이다. 이는 사생활에 관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 딸이 내놓은 빌라가 시세보다 비싸게 팔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문 대통령 딸이 빌라를 왜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는지 물어보니 (문 대통령 딸이) 언론을 피한다고 하더라. 부정한 거래로 볼 여지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를 듣던 한국당 의원들은 "곽상도 잘한다", "맞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이 국무총리는 "(거기에) 어떤 위법이나 탈법이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그럼에도 곽 의원이 "시세 차액이 상당하다"며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자, 이 총리는 "의혹을 말씀하시는 분이 위법이라는 근거를 제시해주시면 좋겠다", "(탈법 의혹 관련해) 그런 게 있다면 제게 근거를 말씀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곽 의원은 이날 본인의 제기한 문제와 관련 "이런 말들이 떠돈다", "항간의 말"이라고만 밝혔을 뿐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곽 의원은 또 "이게 사실이라면 수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등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들을 계속했다. 그러자 이 국무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하시는 질문에 제가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맞받아쳤다. 곽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국회 운영위를 시작으로 문 대통령 딸·사위 등 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 딸·사위에게도 사생활 있어... 근거를 좀 말씀해달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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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은 이날 "(문 대통령이) 이상직 전 의원에게 한자리 챙겨준 대가로 대통령 사위를 취직시켜준 것 아닌가"라며 사위의 취업청탁 의혹도 제기했다. "항간에는 사위가 '이스타항공' 합작을 염두에 두고 태국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스타항공은 2007년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설립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3월 이 전 의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고, 한 달 뒤 문 대통령 사위가 동남아 항공사에 취업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지 못한다. 무엇인 문제라는 것이냐'는 이 국무총리의 답변에 "한 자리 챙겨준 게 문제다. (문 대통령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를 챙겨주고, (그 대가로) 사위 취업을 시켜준 게 문제"라며 마치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쪽에서는 "소설 쓰지 말라"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곽 의원 질의를 들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곽 의원의 단정적인 질의에 이 국무총리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근거를 제시하시면 좋겠다"며 재차 신빙성 있는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 국무총리는 이어 "이상직 전 의원은 중소기업 분야에 오래 몸담았던 분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걸맞은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곽 의원의 질의에, 이 국무총리는 '사생활' 영역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국무총리는 곽 의원에 "거듭 말씀드리지만, 대통령 자녀라고 해도 사생활이 있다", "(대통령 딸·사위 관련해) 위법이나 탈법 사항이 있지 않는 한,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국무총리는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로 답변했다. 그러나 질의가 계속되고 곽 의원이 "매주 정례회동을 하지 않느냐. 제가 말한 이런 의혹들을 문 대통령에 한 번 물어보라"고 요구하자, 이 국무총리는 "(그런 영역이) '국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정도 문제가 국정인지에 대해 저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라며 다소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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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곽상도, #가정법 질문, #이낙연, #문대통령 딸, #대정부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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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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