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시가 다음 달 정식 개관에 앞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을 오는 20일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내부.
 서울시가 다음 달 정식 개관에 앞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을 오는 20일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내부.
ⓒ 서울시 제공

관련사진보기

 
한국 노동운동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전태일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는 기념관이 20일 문을 연다.
 
청계천 피복공장 노동자였던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 오후 평화시장에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시는 그의 분신장소인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지상 6층 규모의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www.taeil.org)을 세웠다.
 
전태일의 죽음은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대학생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농성에 나서면서 그의 죽음은 정치민주화 과제에 치중했던 학생운동이 노동운동과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계기가 됐다.
 
1970년 10월 7일 경향신문이 전태일이 노동부에 낸 진정서를 토대로 피복공장 실태를 보도하고, 조선일보의 자매지 주간조선에 '전태일 일기'가 보도되는 등 언론도 여론을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1983년 6월 20일 고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은 많은 대학생들에게 영감을 줬다.
 
지상 6층, 연면적 1,920㎡(580평) 규모의 기념관은 '전태일기념공간(1~3층)'과 '노동자권익지원시설(4~6층)로 나뉜다. 1층은 전시품 수장고와 로비로 쓰이고, 3층에는 19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작업장을 재현한 다락방 '시민체험장'이 마련된다.
 
개관에 맞춰 30일까지는 '모범업체:태일피복'라는 제목의 기획전시회가 열린다. 전태일의 생전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그가 꿈꿔왔던 모범적인 봉제작업장을 재연한 '태일피복'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 공연장에서는 '음악극 태일'을 시작(3.20~3.31)으로, 상반기에 총 7개 공연이 이어진다. ▲ 어린이극 안녕, 태일(4.13.~4.14.) ▲ 노래극 탈환의 시작 고백(4.30~5.2) ▴제1회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5.10~5.12) ▲ 연극 자본(5.22~5.26) ▲ 연극 섹스 인더 시티(6.5~6.9) ▲ 연극 개천의 용간지(6.19~6.23) 등이다.
 
4층은 소규모 신생노동단체 또는 노조 미가입노동자들의 공유공간으로, 5층은 취약계층 노동자 복지증진 및 권익보호를 위한 '서울노동권익센터'으로, 6층은 기념관 운영을 위한 사무공간 및 옥상 휴식공간으로 각각 쓰여진다.
 
강병호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전태일기념관은 사회양극화와 불평등이 만연한 현시대에 꼭 필요한 전태일 정신을 확산하고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 노동존중사회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동자의 권익보호는 물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펼치는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상징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전태일기념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