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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선거제도 개혁안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 나경원 "국민 패싱한 정치 야합 철회하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선거제도 개혁안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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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대표정치9단 박지원 의원도 이해 못하는 선거제도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가 연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때리면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까지 끌어들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야합해서 급조한, 명칭도 낯선 '50%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도'가 여의도 최대 수수께끼가 되고 있다"라며 이렇게 꼬집었다.

그는 "여의도 대표정치9단 박지원 의원도 이해 못하는 선거제도이고, 심지어 선거제도 개편에 합의한 장본인도 설명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

이날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공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같이 복잡한 선거제도는 (계)산식 자체가 선거제도이다"라면서 "어떤 산식이 쓰이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고, 대한민국 의회 구성의 판도 바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도에서는 산식이 곧 민주주의의 질서"라면서 "그런데 산식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심상정 의원은 '국민은 알 필요 없다'고 답했다. 오만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워도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라며 "선거제도 개편한다는 의원은 그 산식을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선거제도 합의안을 도출한 이후, 구체적인 산식(산술 방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민은 산식이 필요 없다"라며 "우리가 컴퓨터 칠 때 컴퓨터 치는 방법을 알면 되지, 부품까지는 알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고 답한 걸 두고 연일 몰아 세우는 것.

나 원내대표는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자 '좁쌀 정치'라고 했다"라며 심상정 위원장의 반박을 거론한 뒤 "이것은 바로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 아니냐"라고 재반박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내가 던진 표가 누구에게, 또 어떤 정당에 가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선거의 주인이 돼야 할 국민이 선거의 손님이 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이 알 필요도, 뽑을 필요도 없다는 '국민패싱'성 선거법이다. 하다하다 국민까지 패싱하는 건지 묻고 싶다"라며 "자유한국당은 오리무중 선거제가 아니라 10% 의원수 감축, 비례대표제도 폐지 등 국민이 쉽고 편하게 이해하는 선거제도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렵고 복잡한 선거제도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좌파장기독재를 실현하는 선거제의 야합세력에 경고한다"라며 "지금이라도 야합을 철회하고 민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선거제도 야합과 권력 거래를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이날도 원내대표 회동을 갖는 등, 17일에 합의한 선거제도 개혁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기 위한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운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회 역사, 의회 경험에 비추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걸 갖고 거래를한다는 건, 한마디로 권력거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라며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 사퇴하라"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 목소리도 나왔다. 정개특위 간사 출신이자 정개특위 위원인 정유섭 의원은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원회를 중립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정의당의 정파적 이익에 급급했다"라며 "장제원 간사와 의사일정을 협의하기는커녕, 알리지도 않고 민주당과 야3당 야합을 주도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언론을 통해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등 정개특위원장으로서 국회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라며 "이렇게 하려면 정의당 소속 정개특위 위원으로만 활동하라"라고 덧붙였다.

정유섭 의원은 심상정 위원장에게 "정개특위 위원장을 사퇴하기 바란다"라며 재차 요구한 후 발언을 마쳤다.

태그:#나경원, #박지원, #심상정, #정개특위,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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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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