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은 삼가해주십시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는) 자신 밖에 모르는 당신 같은 이기적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이 아니다"라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나 원내대표는 15일 CBS 라디오를 통해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좌익 활동, 즉 사회주의 활동했던 독립 유공자를 대거 포함시키겠다는 것을 또 다른 국론 분열로 염려한 것"이라며 손 의원 부친 사례를 거론했다. 또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도 그는 손 의원 부친 사례를 두고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한 것에 대한 면죄부를 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손혜원을 계속 떠들어대는 건 당신 자유, 그러나 내 아버지를...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선거법 패스트트랙과 공수처 설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비상의원총회 소집한 나경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선거법 패스트트랙과 공수처 설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에 대해 손 의원은 "나경원 의원께 경고한다, 무슨 전략인지 또는 열등감인지 말끝마다 '손혜원'을 외치며 계속 떠들어대는 것은 당신 자유"라면서 "그러나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은 삼가해주십시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 의원은 이어 "국가와 민족,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분이다, 그리고 고작 1년 남짓 몸담았던 남로당 경력으로 평생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사셨다"면서 "자신의 독립운동 경력은 무시되고 폄하된 채 자신이 청춘을 바쳐 지키려던 조국으로부터 온갖 불이익을 당하며 억울한 생을 사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손 의원은 "자신 밖에 모르는 당신같은 이기적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 아니다"면서 "부디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거듭 경고했다.

다음은 앞서 손 의원이 자신의 부친을 소개한 글 전문이다.

"제 아버지 손용우 독립지사께서는 고향 양평 선배인 몽양 여운형 선생을 따라 일찍이 서울로 올라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던져 독립운동하신 분으로 1940~1941년 사이 18개월 간 서대문형무소에 복역하셨습니다.

출소 후에도 여운형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은 계속되었고 1947년 초 이화학당 출신 어머니와 결혼하신 후 그 해 7월, 여운형 선생이 돌아가시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에 빠졌고 그 뒤 박헌영의 조선노동당에 가입하셨습니다.

생존해 계신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아버지께서는 1947년 후반, 마포나루에서 배를 타고 북에 갔다 한달 만에 돌아오신 후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간곡한 설득으로 1948년 5월 큰 오빠 출산과 함께 전향하셨다고 합니다.

6.25 전쟁 직후 남로당원들은 모두 월북했지만 아버지는 갓 태어난 둘째 오빠 등 온 식구들과 함께 모두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께서 신청하셨던 4번의 독립유공자 신청서류에는 아버지의 전향사실에 대한 당시 경찰청장과 정보과 형사의 증언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친필로 남겨놓으신 진정서도 함께 있었습니다."


 
손혜원 의원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손혜원 의원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손혜원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태그:#손혜원, #나경원, #손용우, #여운형, #반민특위
댓글8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