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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대구시의원.
 강민구 대구시의원.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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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대구시의원이 대구시가 매년 겨울 운영하고 있는 신천빙상장의 민간위탁 문제점과 함께 입찰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15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6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지난해 10월 긴급입찰을 통해 신천 빙상장 운영업체를 모집한 결과 까다로운 입찰참여 조건에도 불구하고 한 업체가 4년 연속 낙찰된 경위를 따졌다.

강 의원은 "빙상장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공모에 있어 몇 가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매년 같은 장소, 같은 기간 사업을 추진함에도 불구하고 미리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찰공고일 기준 5년 이내 1500㎡ 이상 스케이트장 설치 경험이 있고 단일 현장법정냉동톤 120RT 이상의 냉동기를 보유한 업체, 냉동공조기계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을 소지하고 1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는 업체 등의 자격조건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A업체가 선정된 이유에 의문을 표시했다.

강 의원은 "2018년 빙상장 입찰예정가가 4억2000만 원인데 낙찰된 A업체는 4억1900만 원, 유찰된 B업체는 4억2000만 원을 써냈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 이상 어떻게 이런 금액을 써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A업체와 B업체의 제안서를 제시하며 A사가 내놓은 추진실적과 B사가 내놓은 추진실적이 같다고 지적하며 입찰담합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강민구 대구시의원이 15일 오후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신천 빙상장 입찰에 대해 담합의혹을 제기했다.
 강민구 대구시의원이 15일 오후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신천 빙상장 입찰에 대해 담합의혹을 제기했다.
ⓒ 강민구 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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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강 의원이 비교해 제시한 제안서를 보면 A사와 B사가 똑같이 최근 4년간 주요 추진 실적으로 대구 신천 야외스케이트장과 광주 평화의전당 야외스케이트장 운영을 제시했다. 이들 두 업체는 2017년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역시 A사가 낙찰받았다.

강 의원은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여름에는 물놀이장을, 겨울에는 빙상장을 운영하면서 물놀이장은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직접 운영하고 빙상장은 외주를 주는 이유 또한 이해할 수 없다"며 "A사와 B사는 특수관계인 회사인 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또 "2011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에 1회성으로 설치와 해체를 반복하는 신천 물놀이장과 빙상장에 들어간 예산이 8년간 40억 원에 육박한다"면서 "혈세만 낭비하는 대신 차라리 연중 이용 가능한 실내체육시설을 확충하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외부 심사위원들이 평가해 입찰결과를 공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매년 같은 장소에 예정돼 있기 때문에 긴급 입찰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보다 면밀히 조사해 시정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입찰담합 의혹에 대해서는 "제안서를 내면 심사위원들이 평가하게 되어 있다"며 "입찰금액 20%, 여러 가지 제안과 자격요건이 80%를 차지한다. 면밀하게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태그:#강민구, #대구시의원, #신천 빙상장, #입찰담합의혹,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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