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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의원총회 참석하는 나경원-정용기-정양석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비상의원총회 참석하는 나경원-정용기-정양석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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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들이나 하던 주장이다. 국회의원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참 웃기고 있네. 반민특위가 (친일파들의 방해로) 제대로 안 된 것 때문에 국론이 분열한 것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민특위로 인한 국론분열' 발언에 쏟아낸 비판이다.

1949년 8개월여 만에 국회프락치 사건 등 갖은 방해 공작으로 해체된 반민특위(반민족행위자특별조사위원회). 이후 이념적 잣대로 은폐, 왜곡돼 온 항일 운동사를 외면한 채 70년 전 '그때 그 사람들'의 논리로 색깔론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반민특위가 왜 불편한가"

우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나 원내대표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반민특위가 불편한가. 그렇다면 나 원내대표가 대변하는 그 국민은 친일로 만들어진 기득권 세력이냐"고 일갈했다.

우 의원의 외조부는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 암살을 계획한 김한 선생으로, 김상옥 의사의 종로 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에 연루돼 5년간 옥고를 치른 인물이기도 하다. 그 역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로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하다 2005년에서야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은 '지연된 투사'다.
 
 반민특위의 재판.
 반민특위의 재판.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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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이 같은 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내놓은 해명은 오히려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가보훈처가) 좌익 활동을 했던 독립유공자를 (유공자에) 대거 포함한다 했다. 또 다른 분열이 우려되는 부분이다"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역사 공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빨갱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은 친일이라고 등치하고 친일은 우파라고 하는데, 이렇게 과거로 가는 게 맞느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나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거기서) 왜 반민특위 이야기를 하느냔 말이다"라면서 "우파 중에서도 친일을 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백범 김구 선생도 우파다. 이런 이야기에 파르르 하는 것은 본인 생각이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시엔 사회주의 운동이라는 것이 독립 운동의 수단으로 한 경우들이 많다. 무조건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것인양 매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냉전적 사고 방식이다"라고 꼬집었다.
  
친일 우익 70년 돌림노래 반복한 나경원

"일각에서는 친일 진상규명이 나라를 분열시킨다며 경제가 우선이라고들 하는데, 이승만 정권 때에도 이와 똑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어두운 역사를 철저히 반성해야 빛이 보이는 법이다."
 

2005년 8월 24일. 제2의 반민특위라 불린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강만길 위원장이 한국인터넷언론인포럼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친일 진상 규명에 대한 보수 진영의 '국론 분열' 주장은 10여 년 전에도 반복됐음을 알 수 있다. 15일 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에서는 같은 맥락에서 이들 '돌림노래'에 대한 집중 비판을 가했다. '건드려선 안 될 것을 건드렸다'는 목소리였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초선, 서울 은평갑)은 같은 날 대전 예산정책협의회의 자리에서 "오히려 반민특위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서 친일 청산이 제대로 못 됐던 것이 역사의 아픔으로 남고 국민을 분열되게 만든 것"이라면서 "부디 나 원내대표는 아무말 대잔치를 중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나머지 야당은 더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과 진배 없다"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서슴없이 넘나드는 한국당의 모습에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아예 나 원내대표를 '토착왜구'로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제기했다. 문 대변인은 "한국당은 명실상부한 자유당의 친일정신, 공화당, 민정당의 독재 DNA를 계승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다시 반민특위를 만들어 토착왜구는 청산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당명을 "자유한국총독부"로 바꾸라는 조롱을 던졌다. 김정화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는 자신이 친일 세력이라는 속내를 거침없이 토해내기로 했나"라면서 "분열의 혼란을 틈타 이념에 기생하며 지금껏 살아온 한국당은 친일에 대한 후회 대신 그 후예가 되려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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