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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원 광양보건대학교 신임 총장
 서장원 광양보건대학교 신임 총장
ⓒ 광양보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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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원 광양보건대학교 제5대 총장이 14일 취임했다. 교육부로부터 사실상 퇴출 통보를 받아 폐교 위기에 놓인 광양보건대는 서 총장 취임을 계기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장원 총장은 취임식에서 ▲대학 이미지 쇄신 ▲구조개혁 추진 ▲대학 회생을 위한 범시민 대책 기구 결성 ▲장학기금 조성과 수혜자 확대 ▲재정기 여자를 통한 대학 회생 등 5가지 역점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대학 정상화가 절실한 광양시와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신임 총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설립자 비리로 뿌리가 흔들린 광양보건대가 정상화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학비리 이홍하 설립 대학 4곳, 퇴출 눈앞…피해는 '학생 몫'

광양시에는 광양보건대(이하 보건대)와 한려대가 있다. 보건대는 1994년에 개교한 보건·의료 전문 인력 양성 대학이다. 4년제 대학인 한려대는 1995년에 개교했으며 경찰행정학과, 간호학과, 사회체육학과를 비롯해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이 있다. 두 대학 학생들과 교직원을 모두 합하면 2260여 명 정도 된다.

보건대와 한려대는 사학비리로 수감 중인 이홍하가 설립했다. 이홍하가 설립한 대학은 두 대학을 포함해 전북 남원의 서남대와 경기도 화성의 신경대, 총 4곳이다. 현재 서남대는 이미 폐교해 청산 절차를 밟고 있고, 나머지 3개 대학은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기본역량진단' 2단계 평가 결과에서 재정 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돼 사실상 퇴출 통보를 받아 폐교 위기에 몰렸다.
 
 광양보건대학교 전경
 광양보건대학교 전경
ⓒ 광양보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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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하의 교비 횡령금은 광양보건대 403억 원, 한려대 148억 원이다. 교육부가 교비 횡령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두 대학 모두 재정 마련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광양시 또한 사학비리로 발생한 금액을 시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법적으로 맞지도 않고, 여론도 반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재정 지원은 일체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보건대 신입생 충원율은 2015년 94.2%에서 2018년 46.7%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재정 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은 국가 장학금, 학자금 대출, 재정 지원 사업 등을 전면 제한을 받아 신입생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부실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취업 걱정도 해야 할 처지다.

만일 폐교가 확정되면 대학 주변 가를 비롯해 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서장원 총장은 취임식에서 "보건대 학생들이 한해 사용하는 금액은 300억 원 이상이다. 대학이 있어야 지역 경제가 살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대학살리기 나서
 
 지난 2016년 7월 출범한 지역대학 살리기 범시민대책협의회
 지난 2016년 7월 출범한 지역대학 살리기 범시민대책협의회
ⓒ 광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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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도 보건대 정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양시는 2016년 보건대와 한려대를 살리기 위한 '범시민 대책 협의회'(범대위)를 구성했다. 범대위는 출범 이후 ▲대학 정상화를 위한 지역사회 협조·협력체계 구축 ▲학교 상생방안 협의 ▲지역 여론 수렴 및 전달 등의 역할을 해왔다.

그 결과 범대위는 2017년 11월 '광양시 지방대학 및 지역 인재 육성에 관한 조례'를 지정했다. 지난해에는 전남도와 광양시, 보건대, 한려대가 '광양지역 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2018년 12월 국회는 비리 대학이 청산할 경우 잔여재산은 정관이 정한 자가 아닌 국고로 귀속되도록 사립학교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여전히 403억 원에 달하는 횡령금 보전이 우선이라며 대학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 인구의 감소로 대학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대가 폐교 위기를 딛고 교육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구조조정 노력, 막대한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보건대·한려대, 통합 불씨 살려야 

대학 정상화에 대한 방안으로 범대위와 시민들은 보건대와 한려대의 통합 카드를 내밀었다. '대학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지를 교육부에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년 동안 대학 통합에 미적거렸던 두 대학은 결국 여론을 수용해 지난해 10월 통합 추진 위원회를 구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두 대학이 통합한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대학 통합의 기본 조건으로 '횡령금 보전을 전제로 한두 대학 모두 정이사 체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두 대학 총장이 교육부를 방문해 통합 방향을 논의했지만, 교육부로부터 뚜렷한 답변은 받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학 통합안' 카드를 꺼낸 것 자체로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됐다는 것이 광양보건대와 한려대의 평가다.

서장원 총장은 '대학 통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합에 앞서 광양보건대 기틀을 잡고 재도약과 대학 이미지 쇄신을 위해 자체적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먼저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임 총장 취임을 계기로 두 대학의 통합 노력은 더욱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싣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취임하자마자 대학 통합 얘기를 꺼내놓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대학 안정화를 한 후, 한려대와 통합 논의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범대위를 비롯한 지역 여론도 통합을 요구하는 만큼, 두 대학이 통합에 대해 더욱더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 이런 노력이 있어야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역 내에서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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