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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 선배 무용수들의 몸짓 초창기 대구시립무용단 멤버들이 일반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가 다시 무대에 올라 춤을 추고 있다.
▲ 무대에 오른 선배 무용수들의 몸짓 초창기 대구시립무용단 멤버들이 일반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가 다시 무대에 올라 춤을 추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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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공연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리허설에 한창인 대구시립무용단의 연습 현장을 찾았다.

이번 무대는 정기공연이지만 예년과는 달리 특별하고 이색적인 무대가 열린다.

창단 1981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국립무용단 제외) 현대무용단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및 안무: 김성용)이 이곳에 몸담았던 무용수들을 초대해 함께 무대를 꾸민 것.

지금은 50대에 육박하는 일반 가정을 꾸미는 엄마로서 그리고 주부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용기를 내어 다시 무대에 선 것.

30여 명에 이르는 후배 무용수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라는 점에서 독특한 자리였고, 춤으로 맺어진 인연이 다시 '홈커밍데이(home coming)'라는 자리로서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
        
무대에 시작은 그야말로 더 이상 머무를 곳이 없는 퇴역 무용수로서 일상의 삶을 살아가다가 다시금 무대에 섬으로서 자신이 '춤을 추고 싶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인식하는 자리매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리허설 무대는 은퇴한 선배 무용수들이 무대의 막이 오름과 동시에 어둠 속으로 준비된 의자를 들고서 퇴장하는 것으로 오프닝은 열린다.

그들의 사라짐과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후배 무용수들이 숨가쁘게 연습하고 훈련하는 모습을 그린 무대가 꾸며지며, 다양한 몸짓과 아크로바틱한 2인무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무대 위에 마련된 객석에서 연극, 무용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는 <블랙박스>에서 시도된 바 있는 무대 형식이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무용수들이 '관람객'이 되고, 다시금 '출연진'는 되는 순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을 이야기하는 이색적인 무대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선배들과 함께 3개월간 연습활동을 하고, 최종 리허설에 참여했던 도효연 신입 단원(2018년도 입단)은 "바라볼 때 찌릿한 느낌도 있고, 나중에 퇴직할 때 나도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막내로서 선배들이 이쁘게 봐주고 바라봐 주는 것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후배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며 바쁜 시간을 쪼개 무대에 섰던 전수경(1988년 입단)씨는 "너무 감사하고, 저희 때보다도 자기를 갖꾸는 것이 너무 완벽하고 테크닉과 기량이 월등하게 잘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웠다"고 칭찬하며 "후배들이 대구시를 대표하는 무용단인 만큼 우리 문화, 춤으로서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 그리고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내면적인 부분도 책이라던지 교양도 춤으로 나오는 만큼 다방면에서 실력있는 무용수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시립무용단 7대 예술감독에 오른 김성용 감독은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무용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것이 컨셉이었고, 대구 무용의 정신, 역사 그리고 무용수들의 삶과 관계, 역할, 선배 무용수의 이야기를 통해 시립무용단의 건재함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를 통해 "후배들은 선배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선배들은 후배들을 격려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대구 무용을 이어가는 힘이고 에너지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단원들은 이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상황이 꼭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면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 표현하는 것에 한계를 두지 말고, 끝끝내 자신에 숨어있는 모습을 찾아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공연은 <DCDC: Daegu City Dance Company>로서 대구 무용의 역사를 재조명해 보며, 또다시 '대구 무용의 역사를 써내려간다'는 의미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며 춤을 추자는 다짐이 담긴 무용수들의 솔직담백하고도 깔끔한 무대가 꾸며진다.

이번 무대에는 대구에서 아프리카 음악과 댄스를 전하고 있는 아프리칸 공연예술그룹 원따나라(대표 이보람)가 함께, 서영완 음악감독이 자신이 직접 작업한 음악을 무용수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듯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무대를 보면 춤추고 싶다' 대구시립무용단 제75회 정기공연은 15일 19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공연 실황>을 현장 라이브(https://goo.gl/QcVLMM)로 전한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공연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053) 668.1800 혹은 대구시립무용단 (artcenter.daegu.go.kr/dcdc)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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