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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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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목(始木)

오래된 나무는 신과 함께 했고 이미 신이 되었습니다.

중국 산동반도 처녀가 지리산 구례로 시집 오던 날 품에 안아온 몇 개의 작은 산수유는 할머니, 할아버지 나무가 되어 천 년 세월을 견디어 냈습니다. 천 년 전 그날처럼 봄이면 노랑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산수유 붉은 열매을 맺으며 천 년의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하시다 우연히 발견한 기쁨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계척마을'로 가 보세요. 그 곳에는 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앞으로 천 년 세월도 변하지 않을 '영원한 사랑' 산수유 시목이 사랑에 목마른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수유 시목은 지리산과 이곳을 드나들며 두 손을 모은 사람들을 신처럼 지켜보며 모든 연인들의 신이 되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이렇게 고백하시려거든 천 년 산수유 시목 아래서 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아무렇게나 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신에게 고백하고 명세하는
경견한 의식입니다.

<계척마을 산수유 시목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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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_영원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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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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