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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배후설을 보도하는 스페인 <엘파이스> 갈무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배후설을 보도하는 스페인 <엘파이스> 갈무리.
ⓒ 엘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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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발생한 괴한 침입 사건의 배후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파이스>는 13일(현지시각) 스페인 경찰과 스페인 국가정보국(CNI)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괴한 10명 중 최소 2명이 CIA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페인 당국이 해명을 요구하자 CIA는 의혹을 부인했다"라며 "그러나 스페인 당국은 CIA의 반응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unconvincing)"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사건에 CIA가 배후에 있는 것이 확인될 경우 미국과 스페인의 외교 분쟁(diplomatic spat)으로 번질 수 있다"라며 "스페인은 미국이 동맹국에서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IA가 배후라면 미국 정보기관이 스페인 정부에 허락을 구하지 않고 스페인 영토에서 작전을 폈다는 것"이라며 "또한 외교 사절단을 보호해야 하는 국제 규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는 괴한이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한 뒤 컴퓨터와 휴대폰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사건이 단순 강도가 아니라 군사 조직이 투입된 것처럼 완벽하게 사전에 기획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북한대사관 측은 빼앗긴 컴퓨터와 휴대폰이 특별한 정보가 담겨있지 않았다며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신문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5일 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괴한들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북한 측 실무진을 이끄는 김혁절 대미특별대표의 정보를 노린 것 같다고 전했다.

김 특별대표는 2017년 9월까지 4년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로 재직하다가 당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항의로 추방당했다.

태그:#스페인, #미국, #북한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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