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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김관영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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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전북 군산)가 앞서 자유한국당이 내놓은 선거제도 개혁안을 비판하며 '조속한 패스트트랙 진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유한국당은 이제껏 선거제도 개혁논의에 매우 소극적·비협조적으로 임하다가, 타당의 소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압박이 있자, 그제야 며칠 전 비례대표제 폐지 및 지역구 270석 확대 안을 내놨다"라며 "자유한국당의 제안은 그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논의와는 전혀 다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의 제안은) 헌법에 명시된 비례대표제를 없애는 위헌적 발상이며, 선거에서의 사표를 더 증가시키는 반개혁적이고 반민주적인 억지 안"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은 비례성과 대표성을 가장 잘 반영할 단일안을 만들어 빠른 시간 내에 패스트트랙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내놓은 안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억지 안"이라고 평가한 것이다(관련 기사: 불쾌감 쏟아낸 나경원, 심상정 최후통첩에 대한 답이...)

다만 그는 제1야당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편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이게 최종적 법안 의결 절차가 아닌 만큼, 저는 선거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고 하더라도 패스트트랙 절차 돌입이 여야간 합의 처리를 위한 신속한 협상의 촉매가 되길 희망하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에서 거대양당까지 지적

이날 김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을 통해 선거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 진행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 범위는 청와대부터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까지 모두를 아울렀다.

김 원내대표는 먼저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면서 거대 양당의 쇄신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의 권한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것으로 적법한 사용은 물론이고, 도덕적으로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라며 "(최근) 국회의원 권한이 어처구니없이 사용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있자니,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라며 '이해충돌방지법' 입법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화살은 청와대로도 향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 개혁'을 제안하며 첫째 청와대 특별감찰반 기능을 축소해야 한다, 둘째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 셋째 청와대 조직과 예산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 넷째 청와대는 야당과의 소통 노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또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야당 목소리를 듣는 것은 의무"라며 "대통령이 야당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례 회동할 것을 재차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여성이 차별받지 않도록 국회가 책임져야... 미투 입법 완성하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김관영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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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정준영 불법 촬영 사건'을 의식한 듯 "미투(Metoo) 입법, 반드시 20대 국회에서 마무리하자"는 내용도 연설 뒷부분에 넣었다. 김 원내대표의 성범죄 관련 언급은 11일 홍영표 원내대표(민주당), 12일 나경원 원내대표(한국당) 연설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저는 지난해 9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세상의 반이 여성이라는 것을 머리만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용기 있는 여성들의 미투 선언에 대한 지지와 함께 이를 위한 입법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우리 국회의 관심과 노력은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이 땅에서, 직장에서 임금에서 각종 노동 현장에서 차별받는 여성이 없도록 국회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20대 국회가 서둘러 미투 입법을 완성하자"라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최근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폄훼 사건이 민간 영역은 물론이고 국회에서도 있었다, 그 여파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라며 한국당 지도부에 '5.18 망언 3인방(김진태·김순례·이종명)'에 대한 징계를 에둘러 촉구하기도 했다.

문재인 비판엔 "잘한다" 외치던 한국당... 자당 비판 나오자 "아니다" 반박

이날 김관영 원내대표의 연설 중 한국당 의원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 이전 정부와 다를 바가 없다" "내각과 여당을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는 청와대를 개혁해야 한다"라고 말할 때는 "(김관영) 잘한다" "그렇지"라고 반응한 반면,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국회의원 이해충돌 방지 입법'을 제안한다"라고 말할 때는 반응 없이 조용했다.

그러다가 "한국당의 선거제 개혁 제안은 반민주적 억지 안"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당 의원들은 즉각 목소리를 높여 "아닙니다" "(김관영 의원) 정신 차리세요"라면서 큰소리로 반박하기도 했다.

태그:#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미투 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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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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