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임효준(고양시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세계선수권 첫날 남녀 1500m 동반 금메달을 수확했다.

임효준과 최민정은 9일 오후(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1500m에서 각각 2분31초632와 2분29초741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효준은 올 시즌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이 종목 정상에 선 바 있다. 특히 그는 월드컵 5-6차 대회에서 500m 연속 금메달을 획득해, 500m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임효준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임효준 ⓒ EPA/연합뉴스

 
최민정은 올 시즌 월드컵 3차 대회 계주경기에서 넘어져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세계선수권 2연패를 정조준했다.

여자 1500m 결승 초반 최민정과 김지유는 중위권을 유지하면서 여유롭게 시작했다. 6바퀴째 김지유가 한 번에 선두에 올랐고 이어 최민정도 추월하면서 선두권에 나란히 섰다. 그러자 킴 부탱(캐나다)과 러시아 선수들이 곧바로 추격을 시작하면서 자리싸움이 치열해졌다. 이내 최민정은 재추월에 성공했고 막판까지 킴 부탱 등의 추격을 뿌리치고 가장 먼저 도착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김지유는 막판 러시아 선수에게 걸리면서 추월에 실패했고 4위로 들어왔다. 

두 선수와 함께 개인전에 출전했던 심석희(한국체대)는 준결승에서 3위로 들어와 파이널B 순위결정전으로 밀렸다. 그는 이 경기에는 기권을 선언해 첫날 일정을 마쳤다.

8명이 출전한 남자 1500m에서는 레이스 중반 재경기가 선언되는 변수 속에 임효준이 금메달, 이준서(신목고)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레이스 초중반 나란히 서며 시작한 임효준, 황대헌(한국체대), 이준서는 2바퀴를 남기고 매섭게 추월을 시작했다. 황대헌이 인코스로 추월에 성공하며 선두에 섰고, 임효준은 마지막 바퀴에서 바깥쪽으로 돌며 황대헌을 따라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온 순간 임효준과 황대헌이 부딪혔다. 두 선수는 나란히 1~2위로 골인했고 이준서는 4위로 마쳤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코너를 돌면서 황대헌의 오른팔이 임효준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이 주어지면서 임효준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황대헌은 실격의 아픔을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설욕을 펼쳤다. 황대헌은 500m 결승에서 실격과 레이스 도중 넘어짐으로 재출발을 세 번이나 한 끝에 강력한 경쟁자인 우 다징(중국)을 마크하면서 달려 42초490으로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로써 황대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 500m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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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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